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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선생님] [고전 이야기] 야성의 부름

    장동석 출판도시문화재단 사무처장

    발행일 : 2024.04.02 / 특집 A27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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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저택에 살던 개가 자연서 사투하며 늑대들 우두머리로 성장하는 이야기

    "방랑의 도약에 대한 오랜 그리움은 관습의 사슬에 마모되지만 다시 한번 그 겨울잠으로부터 야성의 혈통이 깨어난다."

    '야성의 부름'은 미국 자연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잭 런던(1876~1916)이 1903년에 발표한 작품이에요. "세계의 위대한 개 이야기들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장편"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죠. 1935년과 2020년에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어요. 잭 런던은 가난 때문에 여러 곳을 유랑하며 살았는데 특히 알래스카에서 대자연의 위대함을 경험했다고 해요. 알래스카는 19세기 말 사람들이 금을 찾아 몰려든 '골드러시(Gold rush)'의 주요 무대이기도 하죠. 이 작품에는 이런 사회상이 담겨 있습니다.

    작품 주인공은 개 '벅'이에요. '65㎏의 몸집'이 뿜어내는 '위엄 있는 풍모'를 지니고 있죠. 벅은 원래 덕망 높은 판사 가족들과 햇빛이 잘 드는 대저택에 살았어요. 그런데 도박에 빠진 저택의 일꾼이 벅을 팔아버리면서 편안했던 벅의 삶도 끝나게 됩니다. 벅의 새 주인은 개 썰매를 타고 알래스카 지방으로 우편물을 배달하는 '페로'와 '프랑수아'였어요. 당시 금광을 찾아 알래스카로 향한 사람들에게 우편물을 배달하는 썰매 개가 많았는데, 벅도 그런 썰매 개가 된 거예요. 페로와 프랑수아는 썰매 개들을 곤봉과 채찍으로 다뤘죠. 벅은 자신이 짐 나르는 처지로 전락한 게 억울했지만 무턱대고 저항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걸 깨닫습니다.

    벅을 위협하는 건 사람만이 아니었어요. 함께 썰매를 끄는 개 중 우두머리인 '스피츠'가 벅에게 가장 적대적이었어요. 똑똑한 벅은 썰매 개 생활에 빠르게 적응했는데, 스피츠는 그런 벅을 경쟁 상대로 생각한 거예요. 결국 벅은 스피츠를 제압했고 썰매 개들의 리더가 됐어요. 그런데 우편배달부들은 벅을 또 다른 사람에게 팔아버렸어요. 벅은 다시 힘든 환경에 처합니다. 그때 목숨을 걸고 벅을 구해주는 사람이 나타나요. 바로 금을 채취하는 일을 하는 '존 손턴'입니다. 존 손턴 일행은 험난한 길을 달리며 부상당한 벅을 치료해줘요. 존 손턴이 벅에게는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벅의 행복은 길지 않았어요. 인디언 부족의 습격으로 존 손턴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에요. 벅은 존 손턴에 대한 복수로 인디언들을 죽여요. 그리고 인간들을 떠나 늑대 무리에 합류합니다. '야성의 부름'에 응답한 것이죠. 벅은 늑대 무리에서도 두각을 나타냈고, 우두머리가 됩니다. 긴 겨울밤이 오고 늑대들이 계곡으로 먹이를 찾아 내려올 때면 무리 맨 앞에서 달리는 벅을 볼 수 있었답니다. '야성의 부름'은 자연의 위대함과 함께 골드러시 시대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헛된 꿈을 좇았는지, 그로 인해 삶이 얼마나 처참하게 몰락하는지를 보여줍니다.
    기고자 : 장동석 출판도시문화재단 사무처장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1359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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