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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지방선거 여당 참패… 에르도안 장기 집권 '타격'

    김휘원 기자

    발행일 : 2024.04.02 / 국제 A1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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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대지진 이어 인플레에 발목

    지난달 31일 치러진 튀르키예 전국 지방선거에서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이 이스탄불과 앙카라를 비롯한 5대 도시 등에서 일제히 승리했다고 AP 등이 선거 당국을 인용해 1일 보도했다. 고물가·고금리 경제난과 지난해 발생한 대지진 피해 복구 지연 등이 선거 결과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5월 재선에 성공한 집권 정의개발당(AKP)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서는 CHP의 에크렘 이마모을루 현 시장이 AKP 후보로 나선 무라트 쿠룸 전 환경 장관을 10%포인트 이상 차로 제치고 임기 5년 시장직에 재선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마모을루가 야당의 '스타'로서 지위를 확고히 했다"며 "많은 튀르키예 국민들은 그를 (2028년 대선에서) 잠재적 대통령 후보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마모을루는 2019년 6월 열린 이스탄불 시장 재선거에서 AKP의 비날리 이을드름 전 총리를 9%포인트 차로 이겼다. 이보다 3개월 앞선 지방선거에서 이마모을루가 근소한 차로 이기자,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선거를 주장하고 튀르키예 최고선거위원회가 이를 받아들였지만 표 차가 더 벌어졌다. 이스탄불은 에르도안이 1994~1998년 시장을 지낸 정치적 고향이다.

    수도 앙카라에서도 CHP 소속 만수르 야바시 현 시장이 개표 중반 25%포인트 차로 AKP 후보를 압도하면서 승리를 선언했다. 현지 매체 데일리 사바에 따르면 마무리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81개 광역자치단체 중 CHP가 35곳, AKP가 24곳에서 승리했다. 전국 득표율도 CHP 약 37%, AKP 35%로 CHP가 앞섰다. 이날 에르도안은 "잘못했다면 고칠 것"이라며 패배를 시인했다. 튀르키예는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67%로 치솟았고, 이에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45%에서 50%로 5%포인트 인상하는 등 고물가·고금리가 이어지고 있다. 또 지난해 2월 발생한 대지진 이후 이재민 수십만 명이 컨테이너 등에서 생활하고 있는 상황이다.

    에르도안은 2003년부터 개헌 등을 거치며 총리 3선, 대통령 3선을 했고 2028년까지 현 임기를 마치면 총 25년 집권하게 된다. 임기 중 조기 대선을 치르면 2033년까지 30년 집권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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