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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불타오르자… 블록체인에 다시 사람·돈 '후끈'

    안상현 기자

    발행일 : 2024.04.01 / 경제 B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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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화폐의 기반' 블록체인 활기

    직장인 백모(35)씨는 얼마 전부터 출퇴근할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걸어다니기 시작했다. 걸음 수에 따라 가상 화폐로 환전 가능한 포인트를 주는 '리워드 앱'을 설치했기 때문이다. 보통 하루에 100~200포인트를 모을 수 있는데, 3만 포인트면 0.00021개의 비트코인(약 2만원)을 받을 수 있다. 백씨는 "가상 화폐 가격이 장기적으로 크게 오를 것으로 보여 환전 포인트를 받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했다. 백씨가 이용 중인 앱(비트버니)은 스타트업 '업라이즈'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것으로, 현재는 하루 이용자 수가 12만명에 달한다.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넘어서고, 가상 자산 시장의 추가 성장세가 예상되면서 블록체인 등 관련 산업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가상 자산 자체가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가상 자산의 가치가 뛰면서 관련 기술도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 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블록체인 기업에 대한 벤처 자금 조달 규모는 19억달러(약 2조5300억원)로 직전 분기보다 늘어났다. 7분기 만에 처음 반등한 것이다. 블록체인 산업은 2010년대 중후반 가상 화폐 가격이 급등하면서 크게 주목 받았지만, 2020년대 들어 관심이 시들해졌다.

    ◇부활 조짐 보인 블록체인 산업

    가장 먼저 움직이는 것이 블록체인 관련 국내외 투자 업계다. 스타트업 전문 분석 기관인 피치북은 "부동산, 주식 등 실제 자산을 블록체인 기술과 연계한 금융 및 기술 설루션이 인기 투자처"라고 분석했다.

    작년 4분기 가상 화폐·블록체인 부문에서 가장 큰 투자를 유치한 곳은 글로벌 블록체인 업체 '웜홀'이다. 서로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로 외부로부터 3030억원을 투자받았다. 국내에선 상업용 부동산 지분을 주식처럼 쪼개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증권으로 만들어 거래할 수 있게 한 스타트업 '루센트블록'이 150억원을 유치했다.

    인공지능(AI) 열풍 역시 블록체인 산업 부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생성형 AI 구동을 위한 컴퓨팅 자원 요구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세계 컴퓨터를 연결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대표적 예다. 이 기술을 이용해 세계 곳곳의 유휴 컴퓨팅 자원을 모아 원격 지원하는 클라우드(가상 서버) 기술을 개발한 '투게더.ai'는 작년 11월 약 138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에 올랐다. 오픈 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주도한 '월드코인 프로젝트' 역시 대표적인 AI 관련 블록체인 기술이다. 홍채 정보를 위·변조가 어려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등록해 AI와 인간의 구분이 힘든 범용 인공지능(AGI) 시대에 인간임을 증명하는 신분증처럼 쓰겠다는 사업은 벌써 370만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블록체인 관련 지식재산권 사업 관심

    다만 투자 업계에선 가상 자산 상승세가 끝나면, 블록체인 산업 역시 다시 침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다. 블록체인 기술 보급의 선봉장이라 여겨졌던 NFT(대체불가능 토큰)와 디파이(블록체인 금융상품) 시장이 제대로 크지 못한 탓이 크다.

    최근 투자자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블록체인 전문 투자 기업 해시드 관계자는 "요즘 눈여겨보는 쪽은 아이돌·애니메이션·게임 등 지식재산권(IP)과 블록체인이 결합하는 분야"라며 "콘텐츠 분야가 일반 소비자에 대한 접근성이 큰 만큼 블록체인 기술 보급에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 블록체인과 IP를 결합한 사업은 요즘 투자 업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인 스타트업 '스토리 프로토콜'은 블록체인 기술로 IP 소유권을 관리하는 사업 모델로 작년 9월 728억원을 투자받았다. 국내에선 디지털 앨범 구매 팬에게 소속 가수의 활동 방식을 결정하는 투표용 가상 화폐를 주는 방식으로 팬 참여를 확대한 블록체인 연예기획사 '모드하우스'가 104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밖에 가상 화폐로 게임 아이템을 거래하는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해 해외 서비스 중인 '위메이드'와 '곰블' 등 IP와 블록체인을 결합하는 노력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블록체인 게임이 소비자 킬러앱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록체인

    서로 줄줄이 연결된(체인·chain) 조각들(블록·block)로 담은 데이터를 인터넷 네트워크로 연결된 수많은 컴퓨터에 복제해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 기술'을 뜻한다. 중앙 집중형 서버에 거래 기록을 보관하지 않는 반면,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가 거래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거래 때마다 모든 거래 참여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대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 위조나 변조가 어려워 가상 화폐의 기반이 되는 기술로 꼽힌다.

    [그래픽] 부활 조짐 보인 가상화폐·블록체인 스타트업 투자

    [그래픽] 최근 투자받은 국내외 블록체인 스타트업들
    기고자 :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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