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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오타쿠의 욕망을 읽다

    김미향 출판평론가·수필가

    발행일 : 2024.04.01 / 특집 A28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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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문화만큼 유명해진 오타쿠 문화
    68개 日 애니·게임으로 들여다봐요

    마이너 리뷰 갤러리 지음|출판사 메디치미디어가격 1만9800원

    서브 컬처는 어떤 사회의 지배적 문화와는 달리, 청소년이나 히피 등 특정 사회집단에서 생겨나는 독특한 문화를 말해요. '하위문화' 또는 '부차적 문화'라고도 하죠. '오타쿠의 욕망을 읽다'는 서브 컬처를 비평하는 유튜버 '마이너 리뷰 갤러리(본명 곽주열)'가 쓴 책이에요. 3월 31일 기준 17만5000여 명이 마이너 리뷰 갤러리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고 있답니다.

    작가는 일본의 서브 컬처와 오타쿠 문화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앞으로 다가올 문화 트렌드를 예측해요. '드래곤볼' '원피스' '신세기 에반게리온' '최애의 아이' 등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 게임 작품을 11가지 키워드로 분석하고, 이 작품들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설명해줘요. 그리고 오타쿠는 누구이며, 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려주죠.

    책은 일본 서브 컬처와 오타쿠의 개념과 역사를 다루는 것으로 시작해요. '오타쿠'는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심취한 사람을 뜻하는 말이에요. 1960년대 일본에서 격렬했던 반정부 학생운동이 1970년대 들어 줄어들었고, 젊은이들은 조금 더 생활에 밀착된 일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때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빠지게 된 학생들이 서로를 '오타쿠'라고 부르며, 오타쿠 문화가 생기게 됐죠. 그러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애니메이션과 만화에 관심과 흥미를 가지게 되면서, 오타쿠 문화가 일본 서브 컬처에 그치지 않고 대중문화만큼 유명해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책에서 일본 서브 컬처 작품을 68개나 다뤄요. 그중에서도 '꽃보다 남자' '리본의 기사' 등의 작품을 통해서는 여성 오타쿠의 욕망을 설명해요.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등을 통해서는 남성 오타쿠의 욕망을 분석하죠. 여성 오타쿠들은 사랑을 원했고, 남성 오타쿠들은 노력, 우정, 승리, 사랑을 원했다고 하네요.

    저자는 일본 서브 컬처와 오타쿠 문화에 대해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요. 이 문화들이 비단 일본에만 국한되지 않고, 세계적으로 이 문화를 즐기고 좋아하는 이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죠. 심지어 저자는 우리가 그동안 경험한 대중문화가 머지않아 끝날 거라고 봐요. 그 자리는 수많은 서브 컬처, 즉 오타쿠들의 문화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해요.

    만약 이 책에 소개된 작품 중 자신이 평소 좋아했던 작품을 설명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부터 먼저 읽어봐도 좋겠어요. 해당 작품을 분석한 글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작품이 어떤 배경에서 만들어졌고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될 거예요.
    기고자 : 김미향 출판평론가·수필가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1328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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