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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타점에 홈런… 3경기 만에 다 보여줬다

    배준용 기자

    발행일 : 2024.04.01 / 스포츠 A23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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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의 손자' 이정후 데뷔 홈런

    3경기 만에 또 보여줬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지난 31일(한국 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치른 개막 4연전 세 번째 경기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좌완 사이드암 투수 톰 코스그로브(28)가 던진 시속 125㎞ 스위퍼가 밋밋하게 들어오자 그대로 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타구는 시속 168㎞로 124m를 날았다. 그는 홈런을 직감하고 날아가는 타구를 여유 있게 바라봤다. 이로써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을 친 15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앞서 최희섭, 추신수, 강정호, 박병호, 황재균 등 타자 11명과 박찬호, 류현진, 백차승 등 투수 3명이다. 이정후는 5회초 1사 2-3루에서는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경기 후 이정후는 머리가 흠뻑 젖은 채 취재진 앞에 나타나 "클럽하우스 샤워실에서 동료들에게 맥주와 면도 크림으로 축하 세례를 받았다"며 웃었다. 자이언츠 동료들은 그를 쇼핑 카트에 태우고 데뷔 홈런을 축하해 줬다. 그는 "맞는 순간 넘어갔다고 생각했다"면서 "'오늘 이길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자이언츠 X(옛 트위터)에는 한글로 '정후 날려버려'와 함께 'Lee's first launch'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정후가 홈런을 친 다음 현지 중계 카메라에는 관중석에서 기뻐하는 아버지 이종범(54) 전 LG트윈스 코치 모습도 잡혔다. "'바람의 아들(The son of wind)'이 '바람의 손자(The grandson of wind)'가 빅 리그 첫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도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는 중계 설명도 나왔다. 중계진은 "1994년 KBO(한국 프로야구) MVP인 이종범이 아들의 첫 메이저 리그 시즌, 첫 개막 시리즈에서 첫 홈런을 지켜보고 있다. 정말 특별한 순간"이라고 묘사했다. 자이언츠 구단은 소셜미디어에 이정후가 그의 MLB 첫 홈런 공을 잡은 팬 가족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이 가족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출신이지만 샌디에이고에서 살며 김하성 선수를 좋아한다고 말했고, 이정후는 "하성이 형에게 여러분에 대해 얘기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밥 멜빈 자이언츠 감독은 MLB 닷컴에 "코스그로브는 (이정후가) 데뷔 첫 홈런을 뽑아내기에는 결코 만만치 않은 왼손 투수"라며 "지금까지 이정후 활약은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정후 이후 코스그로브를 상대로 만루 홈런을 터트린 마이클 콘포토(31)도 "대단하다(Incredible)"며 찬사를 보냈다. 콘포토는 이어 "우리 모두 이정후가 치는 모습 보기를 매우 좋아한다. 그가 타석에 서면 우리 모두 그를 지켜본다"며 "계속 선발 라인업에 선두 타자로 나서 우리 팀 분위기를 이끌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전 1안타 1타점(희생플라이)으로 적응 완료를 선언한 이정후는 지난 30일 2차전에서 5타수 2안타 1타점, 3차전에선 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첫 3연전 12타수 4안타(1홈런) 4타점, 타율 0.333에 OPS(출루율+장타율)는 0.869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아직 뭔가 보여줬다는 생각은 안 한다. 빨리 적응하려고 하루하루 열심히 하니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자이언츠는 이날 9대6으로 이겨 2연승했다. 파드리스와 벌인 개막전 시리즈에서 2승 1패로 앞서 나갔다. 이정후 영입에 의구심을 보내던 현지 팬들 사이에선 "이정후는 마치 이치로(스즈키 이치로)의 화신 같다"는 반응도 나왔다.

    대결을 펼친 파드리스 김하성(29)은 이날 4타수 무안타로 타석에선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1회초와 3회초 이정후의 안타성 타구를 수비 시프트로 잡아내 골드글러브 수상자다운 면모를 보였으나 타격에선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달 30일 2차전에서는 4타수 2안타를 쳐 시즌 5경기 18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타율 0.167을 기록 중이다.

    '오타니의 팀' LA 다저스는 신인왕 1순위로 통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26)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상대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까지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10회 연장 끝에 5대6으로 석패했다. 야마모토는 데뷔전(서울 시리즈 2차전 파드리스) 1이닝 5실점 부진을 씻었다.

    다저스는 5-6으로 뒤진 채 오타니 쇼헤이(30)가 연장 10회말 2사 만루 끝내기 찬스를 맞았으나 유격수 뜬공으로 주저앉았다. 오타니는 지난달 30일 2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이날은 5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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