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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생활하며 깨달은 것… 실수는 해도 후회하진 마세요

    이영관 기자

    발행일 : 2024.04.01 / 문화 A1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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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셀러 호주 작가 브로니 웨어

    "죽어가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제 인생은 여러 면에서 바뀌었습니다. 우리의 시간이 얼마나 신성한지 깨닫는 데 도움이 됐죠."

    에세이 '지금 이 순간을 후회 없이'(트로이목마)를 낸 호주 작가 브로니 웨어(57·사진)가 서면 인터뷰에서 말했다. 작가는 은행원을 관두고 호스피스에서 8년간 일했고, 임종을 앞둔 이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책 '죽을 때 가장 후회하는 다섯 가지'로 작가 데뷔를 했다. 데뷔작이 32개 언어로 번역, 전 세계 100만부 넘게 팔렸고 이번 책은 그 후속작이다. 일상에서 느끼는 삶과 죽음, 연민과 공감, 상처와 치유 등에 대해 썼다.

    책의 키워드는 '후회'다. 그는 호스피스로 일하던 때를 떠올리며 "후회한다는 말을 그렇게 많이 듣게 될 줄은 처음에는 몰랐다. 환자들의 침대 옆에 앉아 깊이 경청하는 데만 전념했다"며 "후회는 우리 자신에 대한 가혹한 판단일 뿐, 인간은 누구나 실수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작가가 은행을 관두고 호스피스에서 일한 건 유년 시절의 학대 때문이다. 그는 "어린 시절을 꽤 고통스럽게 보냈다. 아버지는 신체적으로도 언어적으로도 저를 학대했다"고 했다. 죽어가는 이들과 일하며 스스로 삶을 다시 보게 됐다. 물론 쉽지 않았다. "당시 저는 감정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자주 번아웃이 왔어요. 때론 지쳤지만, 제 섬세한 보살핌이 죽어가는 사람들과 그의 가족들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완전히 지칠 때까지 8년 동안 계속 일한 뒤로는 저 자신을 더 온전히 돌보기 위해 일하는 방향을 바꿨죠." 이후 그는 강의를 하고 책을 쓰고, 앨범을 내며 가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작가는 "시간이 소중하다는 점을 기억하길 바란다. 인생은 빠르게 흘러간다"고 했다. "제가 돌보았던 죽어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시간이 이렇게 빨리 끝났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어요. 90세든 40세든 상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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