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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 3국의 공포 "러, 3년내 침공 확률 매우 높아"

    파리=정철환 특파원

    발행일 : 2024.04.01 / 국제 A1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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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 나토 회원국 언론 통해 대비 호소

    냉전 시대 구(舊)소련의 일부였거나 '위성국가' 신세였던 동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에 대한 경고음을 잇따라 높이고 있다. 이들은 당면한 위협을 세계 여론에 알리려 해외 매체에 직접 호소하고 나섰다.

    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의 주(駐)영국 대사들은 30일 '발트 3국은 유럽의 새로운 전선(戰線)'이라는 제목의 공동 기고문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일요판(선데이 텔레그래프)에 냈다. 이들은 기고문에서 "러시아의 총구가 남쪽(우크라이나)에서 서쪽(동유럽)으로 빠르게 선회(pivot)할 수 있음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며 "우리의 방위와 침략 억지력에 대한 전략적 도전(러시아의 침공)이 3년 내에 닥칠 수 있다"고 했다. 이들은 또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공격(비군사적 방법을 이용한 공격)'은 이미 벌어지고 있다"며 "폭풍처럼 쏟아지는 가짜 뉴스 속에 주권이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진(東進) 탓에 전쟁이 터졌다' '서방이 평화 협상을 거부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국민만 고통받는다'는 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주장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면서 주권과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시도가 민생에 역행하는 정책으로 비난받고, 러시아의 명백한 침략 의도가 희석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3국 대사들은 '과거의 실패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들은 "1930년대에도 우리는 점증하는 동방(소련)의 위협을 계속 경고했지만, 일부 동맹국은 이를 무시했다"며 "그때도 집단적 방위만이 유럽의 안보를 보장할 수 있었지만, 바로 그게 부족해 큰 대가를 치렀다. 지금은 우크라이나가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 또한 지난 29일 독일 일간 디벨트 인터뷰를 통해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전쟁은 더 이상 과거의 개념이 아니라 당장의 현실"이라며 "우리는 지금 '전쟁 전(前) 시대(Vorkriegszeit)'에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발트 3국 중 에스토니아·라트비아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고,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또한 러시아가 친(親)러인 벨라루스만 지나면 바로 진입이 가능하다. 발트 3국과 폴란드는 모두 나토 가입국이다. "회원국 하나에 대한 공격은 나토 동맹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나토 조약 5조(집단 방위)의 보호를 받는다.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나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나토 방위비를 (제대로) 내지 않는 나라는 러시아의 침공을 부추길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래픽] 발트 3국 위치도
    기고자 :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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