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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훈풍에 힘입어 지난달 생산이 4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이어갔고, 설비투자는 9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하지만 내수의 중심축인 소비는 7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줄었다. 수출 회복의 온기가 아직 내수로 연결되지 않는 체감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전(全) 산업 생산은 1달 전보다 1.3% 증가하며 작년 11월(0.3%)부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생산 증가의 일등공신은 반도체 수출이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 출하는 1년 전보다 73.7% 늘었다. 작년 11월(52%)과 12월(91.9%), 올해 1월(75.5%)에 이어 4개월 연속으로 급증세를 이어갔다. 최근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데다 코로나 때 교체했던 PC 수요도 되살아나며 반도체 수출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효과로 설비 투자도 대폭 늘었다. 지난달 설비 투자는 1달 전보다 10.3% 늘었다. 지난 2014년 11월(12.7%)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통계청은 "지난달 항공기·선박 수입이 늘어난 것과 더불어, 반도체 제조용 특수 기계와 관련한 투자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소비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는 지난달 3.1%(전월 대비) 줄었다. 지난 2023년 7월(-3.1%)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가계 부채가 늘어난 데다 농산물을 중심으로 물가도 오르다 보니 일상적으로 구입하는 물품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기고자 : 강우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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