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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세 美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
심장박동기 삽입 수술 받아

'터미네이터'와 '코만도'의 근육질 할리우드 스타 아널드 슈워제네거(77)가 인공 심장박동기를 장착한 환우의 모습으로 근황을 알렸다. CNN과 피플 등 미 언론들은 29일 인공 심장박동기 삽입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슈워제네거의 소식을 전하고 그가 수술 뒤 직접 공개한 사진들도 올렸다. 주름진 얼굴에 덥수룩한 흰 수염을 한 그는 가슴팍에 인공 심장박동기 관련 장비들을 달고 있었다. 지난 18일 수술받은 그는 한 주 뒤인 25일 자신의 팟캐스트를 통해 소식을 알리며 "심장박동기 수술을 받고 좀 더 기계에 가까워졌다"고 했다. 터미네이터에서 기계 인간 역할을 했던 것에 빗대 농담을 한 것이다.

그가 이번에 인공 심장박동기를 삽입한 것은 선천성 심장 질환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엽성 대동맥 판막'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래 소엽 세 개로 구성되는 대동맥 판막에서 소엽이 두 개뿐이라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이 때문에 그는 이전에도 세 차례 수술을 받았다. 1997년과 2018년, 2020년에 판막 삽입 및 노후 판막 교체 수술을 받았고, 이전 수술들로 인한 흉터 조직이 심장박동을 불규칙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이번 네 번째 수술에서는 처음으로 인공 심장박동기를 심었다. 그는 "불규칙한 심장박동 교정을 위해 최근 몇 년 동안 의사들이 수술을 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슈워제네거는 1980년~2000년대에 대표작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비롯해 '코만도' '트루 라이즈' '토탈 리콜' 등의 작품으로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액션 배우로 지구촌에 자리매김했다. 아무리 죽이려 해도 죽지 않으며 끝내 악당을 물리치는 영화 속 불사신 캐릭터와 동일시됐다. 대중적 인기를 앞세워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에서 공화당 소속으로 2003년 주지사 선거에 출마, 당선돼 7년간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주(州)를 이끌었다.

그러나 자신의 병과 수술 상황을 거의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그의 모습은 그의 이전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의료 상황을 대중에게 공개할지 망설였지만, 같은 처지의 환우들을 위해 용기를 냈다고 했다. 현재 회복 중인 슈워제네거의 건강 상태는 괜찮다고 알려졌다. 그는 "나는 의사들과 연락을 유지하고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의학 기술은 혁신되고 있기에 여전히 여기에 있을 수 있다"며 의료진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기고자 : 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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