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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원해도 수사 기일 안 잡아＂
공수처 ＂관련 입장 내지 않겠다＂

이종섭<사진> 주(駐)호주 대사는 29일 사직하면서 공수처 수사에 대해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에 끝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그동안 공수처에 빨리 조사해 줄 것을 계속 요구해 왔지만 공수처는 아직도 수사 기일을 잡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공수처는 지난 22일 "이 대사 소환 조사는 당분간 어렵다"고 한 뒤로 이날까지 추가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 대사는 작년 9월 민주당의 고발로 공수처 수사 대상이 됐다. 당시 민주당은 이 대사가 국방장관이던 작년 7월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에 투입된 해병대 채수근 상병이 사망한 사고에 대한 수사를 방해한 '직권남용'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범철 전 국방차관,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 등도 함께 고발했다.

공수처는 민주당 고발 이후 6개월간 이 대사 등을 한 번도 소환 조사하지 않았다. 이 대사에 대한 첫 소환 조사는 지난 7일 진행됐는데 이 대사가 주호주 대사로 임명된 직후 공수처에 요청해 이뤄진 것이라고 한다. 이 대사는 지난 10일 호주로 나갔고 '도피 출국' 의혹이 제기되자 공수처에 추가 소환 조사도 요청했다.

공수처는 지난 21일 이 대사가 귀국하자 "(소환 조사에 대해) 수사팀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2일 "해당 사건의 압수물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분석 및 자료 분석 작업이 종료되지 않았고 참고인 등에 대한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 대사의) 소환 조사는 당분간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또 이날 공수처 관계자는 "이 대사 관련 입장을 내지 않겠다"고 했다.

이 대사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문을 지난 27일 공수처에 제출했다. 해병대 수사단은 군(軍) 사망 사고에 대한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수사 방해가 성립할 수 없으며 자신은 어떤 압력도 행사한 바 없다는 것이다. 기고자 :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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