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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합·우세 지역, 열세 돌아서
당 지도부 ＂한번만 기회 달라＂

국민의힘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뒤지는 것으로 나오자 당 지도부가 일제히 "한 번만 기회를 달라"며 읍소에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방송 연설에서 "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의 용서를 구한다. 역사가 허락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반드시 보여드릴 테니 22대 국회를 부디 저희에게 맡겨달라"고 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여당으로서 부족했던 점이 많았고, 민심을 대통령실에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며 "여당에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국민들께 호소드린다"고 했다. 여당 산하 여의도연구원이 전체 254개 선거구 중 170여 곳을 살핀 결과 경합이거나 우세였던 지역이 열세로 돌아선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후보들은 "대통령실의 연이은 실책으로 이길 선거도 지고 있다"고 울분을 토로하면서도 "부디 노여움을 풀고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정운천(전북 전주을) 후보는 삭발에 소복 차림으로 유세차 대신 죄인용 수레를 타고 다니며 "전북도민들의 정부를 향한 반감을 깊이 헤아리지 못한 것을 반성한다"고 했다. 구상찬(서울 강서갑) 후보는 "발톱이 빠지도록 유권자들을 열심히 만나는데 반응이 차가워서 안간힘을 쓴다"고 했다.

이종섭 호주 대사는 29일 오전 사의를 표명해 윤석열 대통령이 이를 수리했다. '해병대원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받고 있는 이 대사는 임명된 지 25일 만에 물러나게 됐다. 여당 관계자는 "이 대사 사퇴는 한 위원장 등이 대통령에게 강력하게 건의해서 관철시켰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 대사 사퇴와 야당 후보들의 부동산 이슈 등이 불거지면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김경진(서울 동대문을) 후보는 "대통령이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남은 기간 격전지에서 역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A2·3면 기고자 :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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