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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찰스 3세 국왕에 이어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까지 암 진단·수술을 받은(be diagnosed with cancer and undergo surgery) 가운데, 프랑스의 안락사 옹호 단체(euthanasia advocacy group)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다이애나 전 왕세자빈의 사고 현장(accident scene) 사진을 안락사 캠페인용으로 사용해 영국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

찰스의 배우자(better half)이자 윌리엄 왕세자의 생모(biological mother), 미들턴의 시어머니(mother-in-law)인 다이애나빈은 1997년 8월 31일 파리 방문 중 차량이 터널 기둥을 들이받는 불의의 충돌 사고로 숨졌다(pass away in an unforeseen car crash). 불과 36세. 국민 사랑을 듬뿍 받던 그녀의 급작스러운 죽음은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겼고, 그녀에 대한 애도(mourning for her)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본인 의사에 따라(according to their wishes) 자발적 죽음에 도움을 받을(receive assistance in voluntarily ending their life)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프랑스 단체 ADMD가 다이애나의 승용차가 참혹하게 짓이겨진(be harrowingly mangled) 사고 현장 사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안락사 지지 캠페인을 벌인 것이다. ADMD는 황당한 구호(preposterous slogan)까지 곁들였다. "다이애나, 그녀는 자신의 죽음을 선택하지(choose her death) 않았다. 2024년 우리는 그 선택권을 가져야 한다."

곧바로 격노한 비난 폭풍(immediate storm of furious condemnation)이 일었다. 영국인들은 '극도로 사악한(vile)' '역겨운(disgusting)' '혐오스러운(repugnant)' '추악한(hideous)' '끔찍한(odious)' '구역질 나는(sickening)' 등 온갖 표현을 써가며 가늠조차 어려운 야비함과 추잡함(unfathomable meanness and obscenity)을 보인 망동(outrageous act)이라고 맹비난했다. "자신들의 주장과 전혀 관계없는(be completely irrelevant to their argument) 다이애나빈을 왜 끌어들여 그 자식들에게 이루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새삼 들춰내느냐(dredge up the indescribable pain)"며 "안락사만 중요하고, 비극적 죽음을 등쳐먹는 비인간적 행태(inhumane behavior preying on the tragic death)로 인한 고통은 무시해도 된다는 말이냐"고 비난을 퍼부었다.

빗발치는 항의(barrage of protests)와 격한 반발(fierce backlash)에 당황한 ADMD는 문제의 사진을 서둘러 삭제했다(hastily remove the photo in question). 그러나 공식 사과는 하지(make a formal apology) 않은 채 여전히 미온적 태도(lukewarm attitude)를 보여 격분한 영국인들은 화를 삭이지(assuage their wrath) 못하고 있다.

다이애나빈의 둘째 아들 해리 왕자는 회고록 'Spare'에 23세 때인 2007년 파리의 그 터널을 찾아가봤다며 "차창 밖 콘크리트 기둥 숫자를 헤아리며 내 심장 박동수를 세었다(count my heartbeats)"고 썼다. 기고자 : 윤희영 편집국 에디터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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