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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풍력 등 150업체 유치

"이곳이 바로 우리 뉴욕시의 '녹색 경제' 중심지가 될 곳입니다." 앤드루 킴볼 미국 뉴욕시 경제개발공사 CEO (최고경영자)는 22일 뉴욕 브루클린의 한 부두에서 베이지색 건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건물은 대학교 건물처럼 컸지만 매우 낡았다. 건물 주변의 인적도 드물어 '녹색'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이 건물의 이름은 '브루클린 육군 터미널(Brooklyn Army Terminal·BTA·사진)'. 1910년대 후반부터 수십년 동안 미국 최대 군 보급기지 역할을 했던 곳이다.

뉴욕시는 올해 1억달러(약 1300억원)를 투입해 BTA에 150개 스타트업을 유치하기로 했다. 태양광 설비, 해상 풍력, 탄소 배출량 감소 등 기후 혁신 관련 스타트업을 주로 유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뉴욕시는 인근 시세보다 저렴한 임차료 혜택과 함께 별도 보조금도 지급한다고 했다. 이날 기자가 직접 들어가본 건물 내부는 낡은 외부와 딴판이었다. 스타트업 직원들이 첨단 기계를 이용해 용접, 목공, 3D 프린팅 등을 할 수 있는 작업 공간,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유아원, 식당 등이 들어서 있었다.

1918년 지어진 이 건물은 미국의 핵심 군사 허브 가운데 하나였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해외로 파병되는 미군이 떠나는 항구도 이곳이었다. 1958년 '로큰롤의 왕' 엘비스 프레슬리도 여기서 독일로 파병됐다. 1981년 뉴욕시는 연방 정부에서 이 건물을 사들여 상업용으로 이용 중이다. 범죄가 들끓고 빈부격차가 심각한 가상의 도시 '고담시'를 다룬 영화 '조커'(2019년 개봉)에 나온 고담시 정신병원 장면을 이 건물에서 찍었다. 뉴욕시는 BTA를 기후 혁신 허브로 구축해 관련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기고자 : 윤주헌 뉴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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