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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펀드사들과 접촉＂

노르웨이 국부 펀드, 중국 투자공사,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투자청 등과 함께 세계 최대 국부 펀드로 손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기금(PIF)이 인공지능(AI) 분야에 대규모 자금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9일 "사우디 정부가 PIF를 통해 400억달러(약 54조원)의 펀드를 조성, AI 분야에 투자하려 한다"며 "최근 사우디 대표단이 실리콘밸리의 벤처 투자 전문 펀드들을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400억달러는 총 9000억달러(약 1205조원)에 달하는 PIF의 투자 자산 중 4.4%에 해당한다. AI 분야에 대한 재무적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이자, IT(정보 기술) 투자 펀드로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1000억달러 이상)에 이어 둘째다. NYT는 "(400억달러는)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사들이 일반적으로 접하는 투자액을 완전히 압도하는 수준"이라며 "사우디가 세계 최대의 AI 투자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우디 측은 실리콘밸리의 최대 벤처캐피털 업체인 '앤드리슨 호로위츠' 등을 만나 파트너십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조성과 운영 실무는 월스트리트의 투자 은행들과 논의 중이다. 이 펀드는 올해 하반기에 본격 출범해 AI 관련 반도체 제조, AI 구동용 대규모 데이터 센터 구축과 운영 등 다양한 분야의 AI 기술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에 주로 투자할 전망이다. 기고자 :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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