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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害黨 행위＂… 朴 ＂사과＂

더불어민주당의 전남 해남·완도·진도 국회의원 후보 공천을 받은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조국혁신당 명예당원이 (되는 것이) 좋다"고 발언한 데 대해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해당(害黨) 행위"라며 '엄중 경고'를 했다.

앞서 지난 18일 박 후보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함께 유튜브에 출연해, "지역구는 민주당 찍고 비례는 조국혁신당 찍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조 대표가 "명예 당원으로 모시겠다"고 하자 박 후보는 "이중 당적은 안 되니까 명예 당원 좋다"고 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19일 밤 회의를 열어 박 후보 징계를 논의했고, 이 대표에게 처분을 위임했다. 최고위는 이 대표에게 총선이 끝날 때까지 당직 임명과 당원비상 징계 권한도 줬다.

박 후보는 20일 아침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국혁신당 명예 당원 발언은 덕담 차원에서 한 것이지만 부적절했다니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 서구 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의 발언은 사실 해당 행위에 해당하는 매우 심각한 발언"이라며, "최고위에서 격론이 있었다. '중징계해야 한다' '공천장을 회수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박 후보가 공개적으로 사과한 점을 참작해 엄중 경고했다"고 했다.

조국 대표는 이날 조국혁신당의 비례 지지율이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보다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전날 "TK(대구·경북) 분들의 입장은 윤석열이 싫어도 민주당으로는 안 간다는 것"이라는 자신의 발언이 보도되자 "기자들이 조국혁신당과 민주당 이간질을 시도한다"고 주장했으나, 하루 만에 민주당을 자극하는 조사 결과를 올린 것이다. 기고자 :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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