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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 4월 국내 초연 '한여름 밤의 꿈'서 요정 맡아

"세계적인 성악가·제작진과 함께 세계적으로 될 뻔한 그룹의 일원이었던 사람으로 참여해 감개무량합니다(웃음)."

아이돌 그룹 신화 출신의 가수 겸 배우 김동완(44·사진)이 최근 오페라 '한여름 밤의 꿈' 제작 발표회 현장에서 웃으며 말했다.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바탕으로 영국 작곡가 벤저민 브리튼(1913~ 1976)이 쓴 이 오페라에서 그는 요정 퍽(Puck) 역할을 맡는다. 실수 연발로 엉뚱한 커플을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사고뭉치이자 장난꾸러기 요정이다. 김동완이 "퍽은 엉망진창, 혼돈, 모자람 자체인데 무척 적절한 캐스팅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자 장내에 웃음꽃이 피었다.

신화는 1998년 결성 이후 지금까지 멤버 탈퇴나 교체 없이 활동하는 최장수 아이돌 그룹. 김동완도 영화·드라마뿐 아니라 연극·뮤지컬까지 활동 무대를 넓히고 있지만 오페라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평소 클래식은 잠이 잘 오도록 듣는 아름답고 서정적인 음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연습해 보니 음악이 변칙적이고 지루할 틈이 없었다"고 했다.

국내외 오페라 무대에서도 노래 없이 대사로만 출연하는 배역에 대중 가수나 배우들이 '약방의 감초'처럼 출연하는 일이 적지 않다. 국립오페라단 역시 2012년과 2014년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희가극 '박쥐'에 개그맨 김병만과 배우 성지루를 각각 캐스팅한 적이 있다. 올해 김동완의 출연도 그 연장선에 있다.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단장이 "오페라 무대 바깥에도 잘 알려진 명사를 염두에 두고 처음엔 (방탄소년단의) RM도 생각했는데 군대 간다고 하더라"라고 농담을 건네자, 김동완은 "RM 대신 저를 택해주셔서 감사하다. 거대한 작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운을 맞췄다. 공연은 다음 달 11~14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2만~15만원. 기고자 : 김성현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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