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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드리스, 연습 경기서 LG 격파

3년 반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김하성이 멋진 홈런 쇼를 선보였다.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한국 프로야구 LG와 벌인 연습 경기에서 홈런 2방을 터뜨리며 5대4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벌어진 경기에선 LA 다저스가 한국 대표팀 '팀 코리아'를 5대2로 눌렀다.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는 전날 키움전에 이어 이날도 출루에 실패했다. 연습 2경기 5타수 무안타다.

김하성은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경기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소속 팀 파드리스 동료들과 함께 다저스와 20~21일 고척돔에서 2024시즌 정규 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고척돔은 2015년 11월 개장 때부터 그가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까지 홈구장으로 쓰던 곳. 그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넥센·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며 '아메리칸 드림'을 준비했다.

전날 팀 코리아와 경기(1대0 승)에서 첫 귀향 실전을 치른 그는 이날은 지난해 한국 챔피언 LG와 격돌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그가 프로 데뷔할 당시 넥센 감독. 3년간 염 감독 밑에서 기량을 다듬은 그는 경기 전 LG 더그아웃을 찾아 귀국 인사를 했다. 김하성은 "한국에서 나를 키워주신 감독님"이라고 했다.

김하성은 이날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무사 2루에서 LG 선발 임찬규(32)의 6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때렸다.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투런포를 터뜨렸다. LG 정우영(25)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다. 4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 만점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연습 경기라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김하성이 고척돔에서 멀티 홈런을 기록한 건 2019년 8월 18일 한화전 이후 1674일 만이다. 김하성은 "고척돔뿐만 아니라 어느 구장에서 치든 홈런은 기분 좋다"며 "오늘 좋았던 감이 올 시즌 내내 이어지면 좋겠다"고 했다.

LG도 만만치 않았다. 오지환(34)과 이재원(25)이 홈런으로 맞받았다. 오지환은 2회말 1사 후 파드리스 투수 딜런 시스(29)의 커터를 받아쳐 우월 1점 홈런을 쳤다. 이재원은 9회말 고우석(26)을 상대로 투런포를 때렸다. 고우석이 던진 2구째 시속 152㎞짜리 직구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고우석은 지난해까지 LG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파드리스로 이적했다. 시범 경기 5경기(4와 3분의 1이닝)에 등판해 1패, 평균 자책점 12.46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도 세이브를 올렸지만 1이닝 2피안타 1홈런을 허용하면서 흔들렸다.

다저스도 전날 키움전(14대3 승)에 이어 연습 경기를 다 이겼다. 윌 스미스(29)와 맥스 먼시(34)가 4·5번 중심 타선에서 2타점씩 올렸다. 크리스 테일러(34)는 7회말 박영현(21·KT)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렸다. 오타니는 이날 아내 다나카 마미코(28)와 부모·누나 등 가족들이 응원하는 가운데 2경기 연속 침묵했다.

한국 젊은 투수들은 빅리거들을 상대로 과감한 투구를 펼쳤다. 올 시즌 신인 선발 전체 2순위 김택연(19·두산)은 6회말 등판, 과감한 직구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2)와 제임스 아웃맨(27)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택연은 "후회 없이 던지고 내려와 만족스럽다"고 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구위가 살아있고 팔심이 상당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신인 1순위 황준서(19·한화)도 뒤이어 마운드에 올라 미겔 바르가스(25)를 삼진으로 잡았다. 오원석(23·SSG)은 3번째 투수로 나서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기고자 : 김영준 기자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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