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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인 ＂번호 알면 내가 샀지＂

무속인이 "로또 복권에 당첨되려면 굿 비용이 필요하다"며 손님을 속여 2억5000여 만원을 받아낸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받았다. 이 무속인은 수사 과정에서 "로또에 당첨되게 하는 것은 누구도 절대 할 수 없다"면서 "당첨 번호를 내가 알면 내가 살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무속인 A씨는 지난 2011년 11월 손님 B씨에게 1350만원을 받았다. A씨가 "로또 당첨이 되려면 굿을 해야 한다"고 하자 B씨가 굿 비용으로 돈을 건넨 것이다. 이를 포함해 B씨는 총 23차례에 걸쳐 현금 2억4138만원과 금 40돈을 A씨에게 줬다고 한다. 금 1돈(3.75g)의 최근 시가는 34만원대이며 40돈의 가격은 1360여 만원 수준이다. 로또 1등 당첨 확률은 814만5060분의 1이며, 로또 1등의 역대 최저 당첨금은 4억594만원이다. B씨는 로또 당첨 확률 자체가 매우 낮은데도 A씨에게 속아 2억5000여 만원을 준 것이다.

무속인 A씨는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경찰 수사에서 A씨는 "B씨에게서 77만원만 받았다"면서도 자신이 거짓말을 했다고 시인했다. "누가 로또에 당첨되게 해달라고 하면 그건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고 만약 내가 알면 내가 로또를 산다"고 진술한 것이다.

1심과 2심 재판부 모두 A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대법원 2부(주심 권영준 대법관)도 같은 형량을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기고자 :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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