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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도시들이 출산율 높아

경기 화성(동탄)처럼 대기업이나 첨단 산업단지가 있는 기업 도시들의 출생률이 국내 평균(0.72명)을 훌쩍 넘고 있는 것으로 12일 집계됐다.

충남 서산시는 지난해 신생아 900명이 태어나며 출산율 1.01명을 기록했다. 국내 평균뿐 아니라 충남 평균(0.84명)보다 높다. 인구는 2014년 16만7611명에서 올 2월 17만5750명으로 4.8% 증가했다. 서산에 위치한 대산 석유화학단지와 테크노밸리에 기업들이 들어오면서 젊은 인구 유입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젊은 인구 증가는 출산율 상승으로 이어진다. 대산 공단은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 중 하나로 LG화학과 롯데케미칼, HD현대오일뱅크 등 대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대형 백화점 등이 없어 쇼핑을 하려면 대전이나 천안까지 나가야 하는 등 생활 인프라는 아직 부족하지만 출산·육아 환경은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산시는 임신·출산을 하면 축하금을 주고, 난임 부부에게는 시술 비용을 최대 90%까지 지원한다. 영·유아 야간 진료센터를 새벽 1시까지 운영하고, 산모들을 위한 필라테스 프로그램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현대제철소가 있는 충남 당진시의 출산율도 1.03명에 달한다. 충남 아산도 삼성전자와 현대차 공장의 가동으로 출산율 0.91명을 기록했다.

삼성반도체 공장이 위치한 경기 평택시는 지난해 출생아 수 3600명, 출산율 0.92명을 기록했다. 경기 평균은 0.77명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조성된 뒤 젊은 인구가 대거 정착해 아이를 낳았기 때문이다. 고용 인원이 2015년 5000명 수준에서 현재 6만명 규모로 불었다. 평택에 반도체 관련 기업과 연구 기관이 추가로 들어서면 출산율은 더 오를 수 있다. 지난 1월 기준 평택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도 3억원 수준으로 수원의 5억3000만원, 용인의 6억1000만원 등 경기도 다른 도시보다 저렴한 편이다. 젊은 공무원과 사무직이 많은 과천시도 출산율 1.02를 찍었다.

[그래픽] 지난해 '합계 출산율' 기고자 : 윤상진 기자
장르 :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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