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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자동차 수출 호조에 경상수지가 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경상수지(잠정)는 30억5000만달러(약 4조253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작년 1월 적자(-73억5000만달러)에서 흑자 전환했지만, 작년 12월(74억1000만달러)보다는 흑자 규모가 줄었다. 한은은 "경상수지 흑자가 연말보다 연초에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추세적으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수출 개선 흐름에 힘입어 양호한 흑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항목별로는 상품수지가 42억4000만달러 흑자로 작년 4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1월 수출(552억2000만달러)은 작년 1월보다 14.7% 늘었다. 작년 10월 1년 2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뒤 4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반도체(52.8%), 승용차(24.8%), 기계류·정밀기기(16.9%), 석유제품(12%) 등의 수출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미국(27.1%)·동남아(24.4%)·중국(16%)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2022년 6월부터 작년 12월까지 19개월 연속 감소했던 대(對)중 수출이 지난 1월 반등했다.

반면 수입(509억8000만달러)은 8.1% 줄었다. 가스·석탄 등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작년보다 11.3% 줄었기 때문이다. 내수 부진으로 정보통신기기(-16.1%) 등 자본재 수입이 3.8% 줄었고, 승용차(-44.6%) 등 소비재 수입도 4.2%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는 26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12월(-25억4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여행수지 적자(-14억7000만달러)가 이어졌고, 지식재산권수지도 5억2000만달러 적자였다. 기고자 : 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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