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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의 생활비 부담도 2년 전보다 15~20% 늘어

최근 2년간 고물가는 일부 품목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농산물을 비롯해 각종 생필품, 서비스 이용료 등이 일제히 급등하면서 가계의 생활비 부담이 2년 전보다 15~20% 이상 늘었다.

먹거리 가격은 이상 기후 등에 따른 애그플레이션(농산물 가격 상승)의 직격탄을 맞았다. 집에서 요리할 때 많이 쓰이는 오이와 가지, 토마토 가격은 2년 전보다 각각 43%, 35%, 33% 상승했다. 겨울철 많이 먹는 귤 가격은 지난 2년간 104% 급등했고, 복숭아(46%)와 수박(35%)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들이 밖에서 간단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도 만만치 않다. 외식 물가도 지난 2년 간 급등했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사이트에 따르면, 자장면 한 그릇 평균 가격(서울 지역)은 올해 1월 기준 7069원으로 2022년 1월(5769원)보다 23% 올랐다. 같은 기간 냉면은 9808원에서 1만1385원으로 16% 올랐고, 김밥 한 줄 가격은 2769원에서 3323원이 됐다(상승률 20%). 2년 전 7769원하던 칼국수 한 그릇 가격은 이제 9000원을 넘는다(상승률 16%).

직장인 오모(39)씨는 퇴근 후 종종 밖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갔지만 작년부터는 외식비 지출을 줄이고 있다. 대신 자장면이나 냉면 등을 집에서 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밀키트'를 자주 구매한다. 오씨는 "밀키트도 유통기한이 하루나 이틀 남은 제품을 30~40% 저렴하게 구매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 인상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주요 서비스 이용료도 크게 오르고 있다. 서울시 목욕탕 이용료는 올해 1월 평균 가격이 1만154원으로 2년 전(7846원)보다 29% 올랐다. 세탁료는 같은 기간 7308원에서 9308원(상승률 27%), 숙박료는 4만3846원에서 5만1231원(17%)으로 상승했다. 서울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이모(43)씨는 "임차료가 그간 꾸준히 올랐고, 전기료와 가스비도 많이 나가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며 "가격을 올려도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남는 게 별로 없다"고 말했다. 기고자 : 권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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