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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선발… 의예과는 15명 증원

서울대가 내년도 의대 입학 정원을 65명 늘려 달라고 교육부에 신청했다. 임상 의사를 배출하는 의예과는 15명 증원 신청했고, 나머지는 '의과학과'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의과학과는 기초 의료 연구를 하는 의사 과학자를 양성하는 학과다.

서울대는 7일 "2025학년도 의예과 정원을 15명 늘려 달라고 지난 4일 교육부에 신청했다"며 "의과학과를 신설하는 조건으로 50명 증원 신청도 추가로 했다"고 했다. 서울대가 증원 신청한 의예과 15명은 기존 정원(135명)의 11% 수준으로, 2000년 의약 분업 사태 당시 줄였던 인원이다. 서울대는 "감축된 정원을 회복해 필수 공공 의료·지역 의료 공백 해소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했다.

서울대가 신설한다는 의과학과는 기초 보건, 바이오, 헬스 등을 연구하는 의사 과학자를 배출하는 학과다. 서울대가 의과학과를 설립하는 건 세계 의료 시장과 연구 분야에서 뒤처졌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서울대는 2008년부터 대학원 과정으로 의사 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했지만, 학부 과정 신설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다고 한다.

서울대는 의사 과학자 양성을 위해 의대와 공대가 합작해 '서울대 융합 의공학 교육 연구동'을 관악 캠퍼스에 만든다는 계획도 세웠다. 하버드대 의대와 매사추세츠 공대(MIT)에서 공동으로 진행하는 HST(Health Sciences and Technology)를 모델로 삼아 의료계 난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목표다.

서울대 관계자는 "증원 신청 과정에서 다양한 학내·외 의견을 듣고, 의료계 현실과 국가적·국민적 필요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서울대가 시대적·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방향을 숙고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와 국민이 직면한 어려움 해결에 기여함과 동시에 의대 학생·교수, 병원 구성원, 의료계에서 염려하는 문제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서울대는 학내·외 여러 제도를 정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서울대는 의과학과를 졸업한 의사 과학자들이 임상 의사로만 활동하는 경우, 이에 대한 방지책은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의과학과를 졸업한 의사 과학자는 의사 면허를 취득하게 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서울대의 의과학과 개설이 사실상 의예과 정원 확대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고자 : 박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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