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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日은 장인 기술을 명품으로 키워… 서울시 노사민정협의회 역할 기대

서울 도심 곳곳에는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제조업 거리가 많다. 제화 산업은 성동구 성수동, 봉제 산업은 중구 신당동과 종로구 창신동, 주얼리 산업과 금속 가공 산업은 종로, 그리고 영등포와 청계천변에 자리 잡고 있다. 주로 수요가 있는 도심을 중심으로 형성된 산업이라 '도심 제조업'이라고 부른다.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부분 원청에서 일감을 받는 영세 하청 업체이면서 쇠락하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전태일재단은 "도심 제조업은 어려운 조건에서도 묵묵히 일하며 우리나라 일자리를 지탱하는 대표적인 기초 노동"이라며 "적지 않은 일자리가 나오고 기술 수준도 높다"고 했다.

서울시와 자치구 등 지방자치단체가 수년간 봉제 업체가 밀집한 지역에 지원센터, 역사관, 수제화 공동 판매장과 전시장 등을 만들면서 도심 제조업을 살리기 위해 나섰지만 아직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전태일재단은 우선 서울시 노사민정협의회에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제안한다. 서울시장이 위원장이고, 시와 노동단체,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노사 협력을 논의하는 협의체다. 봉제, 제화 등 기초 노동 관련 분야가 시대 변화에 맞춰 거듭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아보자는 것이다.

미국 뉴욕시는 '가먼트(Garment·의복) 지역'을 별도로 지정해 산업을 키운다. 옷을 비롯해 단추, 지퍼, 실, 그리고 각종 액세서리를 만드는 공장과 스튜디오가 몰려 있어 디자이너들이 다양한 디자인의 의류를 생산할 수 있다. 일본 정부도 2015년부터 봉제 산업 활성화를 위해 원단 사용, 염색, 봉제 등 의류 생산의 모든 공정이 일본 내에서 이뤄진 의류에 'J 퀄리티 태그(J-Quality Tag)'를 붙여 품질을 보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성수동에서 수제화 공장 사장들과 노동자들이 '제화 산업 노사 상생발전 협의회'를 만들어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봉제 산업도 상생 협의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특별취재팀〉
▷팀장=정한국 산업부 차장대우
조유미·김윤주 사회정책부 기자
김민기 스포츠부 기자
한예나 경제부 기자, 양승수 사회부 기자 기고자 : 정리=특별취재팀
장르 :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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