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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연구원·현대차 사장 등 공천

국민의힘은 5일 4·10 총선 후보로 수도권 남부 거점에 이공계 전문가를 투입했다. 앞서 개혁신당은 이준석 대표를 포함한 주요 지도부 인사들이 경기 남부에 출마해 '반도체 벨트'를 구축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국민의힘도 비슷한 콘셉트의 후보군을 내면서 '반도체 벨트 전투'가 벌어지게 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우선 추천(전략 공천) 8곳, 단수 추천 3곳, 경선 5곳, 국민 추천제 5곳을 발표했다. 서울 강남병에는 고동진 전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옛 IM 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우선 추천됐다. 고 전 사장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영입한 인사로,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 성공 신화'의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서울 강서을과 영등포갑에는 한 위원장이 직접 출마와 입당을 요청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출신 김영주 의원이 각각 우선 추천을 받았다.

경기 화성을에는 40세인 한정민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연구원이 우선 추천됐다. 화성을은 동탄2신도시가 있는 곳으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민주당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이 후보로 결정됐다. 경기 평택을 우선 추천자는 국민의힘 공약개발본부 총괄공동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우성 포항공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다. 민주당은 평택을에 이병진 전 평택대 교수를 공천했다. 화성과 평택은 용인, 이천, 안성, 수원, 성남 판교 등과 함께 반도체 기업과 관련 기관이 밀집한 경기 남부의 대표적인 '반도체 벨트' 지역이다.

경기 부천을에는 서울 서초을 재선의 박성중 의원, 경기 시흥을에는 민주당 출신 김윤식 전 시흥시장, 제주갑에는 고광철 전 국회의원 보좌관이 우선 추천을 받았다. 박성중 의원은 당초 서초을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공관위의 결정에 따라 부천을로 재배치됐다. 공관위는 이날 서초을에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 충남 아산갑에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단수 추천했다. 대구 달서갑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률 대리인을 맡아온 유영하 변호사가 단수 추천을 받으면서 현역인 홍석준 의원이 컷오프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인 이용 의원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비서실장인 김형동 의원은 경선 대상자로 결정됐다. 초선 비례인 이용 의원은 경기 하남갑에서 김기윤 경기도교육감 고문변호사, 윤완채 전 한나라당 하남시장 후보와 3자 경선을 치르게 됐다. 경북 안동·예천 초선의 김형동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 측근인 김의승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과 양자 경선을 한다.

부산 서·동구는 곽규택·김인규·이영풍의 3자 경선, 경기 포천·가평은 권신일·김성기·김용태·김용호·허청회의 5자 경선, 경북 구미을은 강명구·김영식·최우영·허성우의 4자 경선으로 결정됐다.

한편, 공관위는 이날 서울 강남갑과 강남을, 대구 동·군위갑과 북갑, 울산 남갑 등 5곳을 국민 추천을 받아 후보를 결정하는 이른바 '국민 추천제' 적용 지역으로 선정했다. '국민 추천제'는 국민 누구나 해당 지역구의 후보를 추천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다만 공관위는 후보를 공개 프레젠테이션(PT) 등 오디션 방식이 아닌 비공개 신청을 받아 심사를 거쳐 뽑기로 했다.

☞단수 추천·전략 공천(우선 추천)

단수 추천: 당원과 시민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여론조사와 당내 심사에서 큰 차이로 앞선 후보를 추가 경선 없이 공천하는 방식.

전략 공천(우선 추천): 해당 지역구에 공천 신청을 하진 않았더라도 당이 전략적 판단에 따라 경쟁력이 있는 인물을 공천하는 방식.

[그래픽] 5일 與 공천 발표로 성사된 주요 지역 대진표

[표] 국민의힘 단수·전략 공천자 기고자 :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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