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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맨체스터시티 공격수 포든
'맞수' 맨유전 2골, 3대1 승 이끌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는 UAE(아랍에미리트) 부호 셰이크 만수르(54)가 이끄는 UAE 투자개발그룹이 2008년 인수한 이후 '오일 머니'로 스타들을 대거 영입하며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강호로 올라섰다. 그동안 선수 이적료로 쏟아부은 돈만 25억유로(약 3조6000억원)가 넘는다. 하지만 그런 맨시티에도 프랜차이즈 스타가 있다. 주전 공격수 필 포든(24·잉글랜드)이다.

맨체스터 광역권 도시인 스톡퍼트에서 태어난 포든은 맨시티를 열렬하게 응원하는 할아버지 영향을 받아 맨시티 팬으로 성장했다. 아홉 살이던 2009년 맨시티 유스 팀에 입단한 그는 2017년 11월, 등번호 47번을 달고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대부분 어린 선수들은 1군 무대에서 처음 뛸 때만 해도 30 이상 큰 숫자를 백넘버로 달다가 주전급으로 올라서면 1~20번 사이의 번호로 바꾸는데 포든은 이를 거절하며 47번을 유지했다. 그 번호엔 47세에 별세한 할아버지를 기리는 의미가 담겨있기 때문이었다.

포든은 4일(한국 시각) 맨체스터 더비 주인공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벌인 2023-2024 EPL 27라운드에서 두 골로 3대1 역전승을 이끌었다. 후반 11분 포든이 페널티 아크에서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포든은 후반 35분엔 페널티 박스 왼쪽 지역으로 침투해 왼발로 역전 골을 꽂은 뒤 '스나이퍼(저격수)'란 별명답게 총 쏘는 동작으로 득점을 자축했다. 맨시티는 후반 추가시간 EPL 득점 선두 엘링 홀란(24·노르웨이)의 리그 18호 골로 3대1 대승을 완성했다. 기고자 :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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