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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 후 이낙연 만났지만 ＂당의 결정 수용＂ 잔류 밝혀

더불어민주당의 서울 중·성동구갑 공천에서 배제된 임종석<사진>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은 4일 아침 페이스북에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앞서 컷오프 결정에 대한 재고 요청이 묵살되자 탈당 등 여러 선택지를 두고 거취를 고민해 왔다. 그러나 일단 이번 공천 결과를 받아들이고 당에 남기로 한 것이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새벽에야 당 잔류를 최종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27일 당이 중·성동갑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공천한 직후부터 '당이 결정을 되돌리지 않으면 당과 거취를 달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28일에는 비명계 의원들과 함께 왕십리역 유세를 강행했다. 당 지도부가 자신의 재고 요청을 묵살하자 2일 오전 페이스북으로 "이재명 대표의 속내는 충분히 알아들었다"고 했다.

이후 임 전 실장이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와 회동하는 등 3일 저녁까지 새로운미래와 접촉하면서 거취를 논의하자 '탈당 임박' 관측이 쏟아졌다. 그러나 그는 4일 아침 페이스북에 당 잔류 입장을 밝혔고, 휴대전화를 꺼둔 채 다른 설명을 보태지 않았다. '왕십리 반란'이 '왕십리 회군'으로 끝난 셈이다. 새로운미래의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4일 라디오에서 "임 전 실장이 전날(3일) 저녁 7시까지만 해도 새로운미래 합류를 전제로 민주당 탈당을 이낙연 대표에게 약속했다"며 "밤사이 입장이 바뀐 것 같다"고 했다.

주변에서는 "임 전 실장이 8월 전당대회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당내 비명·친문계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훗날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기고자 :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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