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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피겨 싱글 日 나카타 제쳐… 차준환 이을 기대주 급부상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사상 첫 주니어 세계선수권 금메달이 나왔다. 16세 서민규가 한국 남자 싱글 선수 최초로 이 대회 시상대에 올랐다.

서민규는 지난 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 나서 150.17점(2위)을 받았다. 지난달 29일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을 새로 쓰며 1위(80.58점)에 올랐던 그는 총점 230.75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민규는 "처음 출전한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는 게 꿈만 같다"며 "프리에서 실수가 하나 있어 아쉽긴 했지만 뒤에 남은 과제들 하나하나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민규는 이날 프리 경기 첫 번째 점프인 트리플 악셀과 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는 성공했으나, 바로 다음 점프였던 트리플 악셀 단독 점프를 싱글 악셀로 처리하는 실수를 했다. 공중에서 3바퀴 반을 회전하는 트리플 악셀 단독 점프에 성공했다면 기본 점수 8점에 가산점도 받을 수 있었지만, 회전 수가 크게 모자라 싱글 악셀이 되면서 기본 점수 1.10점에 0.05점 추가 감점까지 받아 점수를 크게 손해 봤다. 그럼에도 은메달(229.31점)을 딴 나카타 리오(16·일본)를 총점 1.44점 차로 제쳤다.

4세 때 피겨를 시작한 서민규는 뛰어난 스케이팅 스킬과 풍부한 표현력이 강점이다. 점프는 물론 스텝과 스핀까지 고루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구에서 피겨 코치로 활동해온 어머니 김은주씨가 현재 서민규의 코치 중 한 명이다. 지난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동메달을 따낸 서민규는 올 시즌 트리플 악셀 점프를 완성하면서 더욱 성장했다. 작년 9월엔 이준형(28·2014년)과 차준환(23·2016년)에 이어 한국 남자 싱글 선수 역대 3번째로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남자 선수의 주니어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은 이번이 처음이며, 여자 싱글에선 김연아(34)가 2006년 금메달, 2005년 은메달을 땄다. 신지아(16)는 올해까지 3년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전까지 남자 선수가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기록한 가장 높은 순위는 2017년 차준환의 5위였다. 기고자 :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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