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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 싼 가격으로 고객 모은 후 쇼핑 수수료로 이익 챙기는 수법

서울시가 관광객들을 쇼핑만 데리고 다니는 이른바 '덤핑 관광' 막기에 나섰다. 덤핑 관광은 싼 가격으로 고객을 유치한 뒤 주로 쇼핑을 유도해 그 수수료로 여행사의 손실을 메꾸는 저가·저품질 여행 상품이다.

서울시는 덤핑 관광을 적발할 경우,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국내 여행사를 제재할 방침이라고 3일 밝혔다. 나아가 해당 국가 대사관에도 현지 여행사에 대한 제재를 요구할 계획이다. 문체부의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 전담여행사 업무지침'에 따르면 쇼핑 수수료에 수익을 의존하는 여행사는 문체부가 시정명령 혹은 업무정지 등의 조치를 내릴 수 있게 돼 있다.

서울시가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서울 여행 상품 중 덤핑이 의심되는 85개를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52.9%)의 상품이 4박 5일 일정 중 쇼핑몰을 6~8차례 방문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었다. 이들이 방문하는 쇼핑센터는 주로 서울 시내 면세점과 외국인 관광 기념품점 등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행사들이 인건비를 줄이려고 가이드에게 월급 없이, 쇼핑 수수료나 인센티브 등을 주다 보니 여행 코스가 쇼핑에 집중되고, 이들이 데리고 가는 상점에선 바가지 가격도 많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쇼핑 외 여행 코스는 주로 입장료가 없는 관광지가 대부분이다. 그렇다 보니 한꺼번에 많은 관광객이 몰려 소음과 교통 혼잡 등 여러 민원도 발생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북촌 한옥마을 주변에 불법 주정차를 하는 관광버스들을 확인해 보니, 대부분 덤핑 관광객들이었다"며 "이들 때문에 서울 관광의 품질이 낮아지고, 다른 관광객이나 인근 주민들의 불편도 생기고 있다"고 했다.

한편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2019년 1309만명에서 작년 909만명으로 코로나 이전 대비 65.4% 수준이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덤핑 관광이 다시 고개를 드는 것으로 파악돼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 것"이라며 "향후 다양한 국가들의 덤핑 관광 상품의 실태도 함께 점검하겠다"고 했다. 기고자 : 박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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