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뮌헨 투헬, 경질 항의 담아 奇行
獨 언론 ＂클린스만 이후 최악 감독＂

토마스 투헬(51·독일)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지난 25일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전 그라운드 옆 한편에서 의문의 알루미늄 가방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보통 감독은 벤치에 앉거나 사이드라인 옆에 서 있는다. 뮌헨과 계약이 조기 파기되자 이를 비꼬기 위한 행동으로 해석됐다.

뮌헨은 올 시즌 12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뮌헨은 올 시즌 독일 수퍼컵과 DFB포칼(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데 모두 실패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선 이탈리아 라치오에 0대1로 져 수세에 몰렸다. 리그는 선두 레버쿠젠(승점 61)에 승점 8이 뒤진다.

투헬은 올 시즌 발이 느린 수비수 에릭 다이어(30·잉글랜드)를 중용해 지속적으로 실점했다. 선발로 출전하다 자리를 빼앗긴 마테이스 더리흐트(25·네덜란드)는 "아프지 않은데 뛰지 못한다"고 항명하기도 했다. 반발이 잇따르자 투헬은 라커룸에서 "내 전술은 좋은데 너희 수준이 안 돼서 지고 있다"는 식으로 말해 신망을 잃었다. 구단이 투헬과 올 시즌까지만 함께하기로 합의한 이유다. 투헬은 "나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뒤끝을 부렸다.

독일에서는 투헬과 함께 입에 오르내리는 인물이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다. 독일 NTV는 "투헬은 클린스만 이후 뮌헨 최악의 감독"이라고 비판했다. 투헬 감독은 올 시즌 경기당 승점 2.02를 따내는 데 그쳤다. 지난 15년 동안 투헬보다 낮은 건 2008-2009시즌 뮌헨을 이끌던 클린스만 감독(1.95점)뿐이었다. 뮌헨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28)에 대한 동정 여론도 있다. 대표팀에 이어 소속팀에서도 감독 리더십 부재 탓에 선수단 갈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기고자 : 이영빈 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871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