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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톤 임하린(25·한국예술종합학교·사진)씨는 지난 23일 폐막한 제87회 조선일보 신인음악회에서 '올해의 신인'에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무대에서 신인이라고 보기 힘들 만큼 가사 전달과 표현력이 뛰어났다. '스타 바리톤'의 탄생을 예감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임씨는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의 인생 경로를 바꾼 곡으로 베토벤의 가곡 '그대를 사랑해(Ich liebe dich)'를 꼽았다. 교회 목사인 아버지 덕분에 어릴 적부터 성가대에서 노래했고 피아노도 배웠지만, 음악을 전공할 생각은 없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서울국제고에 진학했다. 하지만 그는 "고교 첫 음악 시간에 베토벤의 노래를 배웠는데, 제 노래를 들은 학교 선생님께서 성악을 권유하셨다"고 말했다.

한예종 성악과에 입학한 뒤에는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도니체티의 '사랑의 묘약' 같은 교내 오페라에 출연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임씨는 "무대 위에서 노래를 통해 관객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에 묘한 설렘을 느꼈다"고 했다. 지난해 두남재 한국 가곡 콩쿠르 대학부 우수상을 받았다. 올해 신인음악회에서도 한국 가곡인 작곡가 신동수의 '산아', 코른골트의 오페라 '죽음의 도시' 가운데 아리아 '나의 갈망, 나의 망상', 프랑스 작곡가 뒤파르크의 가곡 '피딜레'를 불렀다. 현재 유럽 유학을 준비 중인 그는 "앞으로도 어떤 무대에서든 진실되게 노래하는 성악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기고자 : 김성현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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