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죽더라도 고향 갈 것＂ 출근 거부
北, 영사 파견했지만 수습 안돼

중국 지린성 허룽 지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지난 1월 파업과 폭동을 일으킨 데 이어 단둥에서도 북한 노동자의 소요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악한 노동 환경에 불만을 품은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들의 연쇄 소요 사태가 본격화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8일 자기 유튜브 채널 '대동강TV'를 통해 "2월 중순 단둥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 수십 명이 고향으로 보내달라는 조건을 내걸고 출근을 거부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조 연구위원은 "소요 발생 즉시 북한 영사가 파견돼 수습 중이지만, 노동자들은 '죽더라도 집에 가서 죽겠다'는 완강한 태도를 보인다고 한다"고 했다. 중국의 북한 노동자들은 코로나 사태 등을 거치며 최장 7년간 고향 땅을 밟지 못하고 장기 체류 중이어서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이 한계 상황이라고 한다. 국정원은 29일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들의 열악한 생활 여건 때문에 다양한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관련 사안을 주시 중"이라고 했다. 현재 중국에선 북한 노동자가 9만명가량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1월 11~14일 중국 지린성 허룽시 의료 제조 공장에서 북한 노동자 2000여 명이 임금 체불 등 불만 누적에 따른 폭동을 일으켜 북한 관리자 한 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한범 위원은 이에 대해 "중국에 있는 북한 보위부 다수가 (현지에) 파견돼 사건을 조사하고 폭동 주동자 색출이 이뤄졌다"며 "1월 말 검열단이 파견돼 조사를 진행한 이후 폭동이 발생한 '전승무역' 소속 대표와 주동자 등 100명이 단둥에서 버스로 압송됐다"고 했다. 기고자 : 김민서 기자
본문자수 : 809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