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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질 뛰어난 정치 신인 선발＂

국민의힘이 서울 강남을 등 여당 우세 지역 서너 곳의 국회의원 후보를 국민 추천제로 선발할 방침이다. 공천 신청 여부와 상관없이 전략적 판단에 따라 후보를 고른다는 점에서 우선 추천(전략 공천)과 비슷하지만, 국민 공모를 통해 검토 대상을 대폭 확대하는 게 차이다. 중진 페널티와 신인 가산점에도 불구하고 현역 의원들이 대거 공천을 받으며 '현역 불패'라는 지적이 나오자, 국민 추천제를 통해 다양한 연령과 사회적 배경을 가진 정치 신인을 뽑겠다는 것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당 회의에서 "시스템 공천을 하다 보면 신인들 입장에서는 '(공천이) 아, 어렵다' 이런 생각을 가지실 수 있을 것 같다"며 "몇 군데의 국민 추천제 그리고 곧 있을 비례 공천으로 이런 문제에 대해서 상당 부분 보완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 추천제 대상 지역은 서울 강남을이 우선 거론된다. 이곳엔 애초 현역 의원인 박진 전 장관과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지원했으나 현 정부 핵심 인사들이 '양지'를 지원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박 전 장관은 서울 서대문을, 이 전 비서관은 경기 용인갑으로 옮겼다. 또 아직 공천 방식을 확정하지 않은 울산, 대구 등 영남권 우세 지역 2~3곳도 국민 추천제 지역으로 거론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공관위에서 결정하겠지만 대상은 여당 강세 지역이 될 것"이라며 "공직 경험이 없고 정치권에 덜 알려진 인물이라도 국민들이 보기에 국회에서 의정 활동을 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사람을 선발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 추천제 추천과 선발은 '공개 오디션' 형식이 아니라 비공개로 이뤄질 전망이다. 공개 방식보다 추천 폭이 넓고 탈락자들의 부담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인들이 추천한 인사는 공관위의 검증,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로 발표된다. 이와는 별개로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도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비례대표 후보 신청을 받는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여성, 청년에 대한 배려는 남은 공천과 국민의미래가 진행하는 비례대표 공천에서 감안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이달곤 의원이 불출마한 경남 창원진해에 이종욱 전 조달청장을 우선 추천했다. 진해고·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기획재정부 기조실장 등을 지냈다. 이 전 청장은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은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과 대결한다. 국민의힘은 인천 계양갑엔 최원식 전 의원을 공천했다. 서울 중랑갑은 김삼화 전 의원과 차보권 국민통합위 서울지역위원이 양자 경선을, 대전 중구에선 강영환 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방투자산업발전특별위원장, 이은권 전 의원, 채원기 국제법률경영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가 3자 경선을 치른다.

☞국민 추천제

서울 강남을 등 여당 우세 3~4지역구에서 시민들에게 후보를 추천받는 방식. 비공개로 받아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심사해 후보 결정. 기고자 : 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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