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기동민·친명 안민석도 공천 탈락
추미애·이언주 수도권 공천할 듯

더불어민주당은 29일 비명계 홍영표·기동민 의원과 안민석 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를 발표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이어 원조 친문 격인 홍 의원에 대한 컷오프를 발표하면서 당내 공천 갈등이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인천 부평을(현역 홍영표 의원)에 영입 인재인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 이동주 의원의 2인 경선을 발표했다. 박 전 차장은 민주당 영입 인재고, 이 의원은 '비명계 책임론'을 내세워 이 지역구에 도전한 친명 비례의원이다. 경선에서 배제된 홍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윤석열의 검찰 독재와 이재명의 사당화에 맞서 싸우겠다. 새로운 정치를 고민하는 분들과 뜻을 세우겠다"며 탈당을 시사했다.

홍 의원은 "도덕적 문제도, 본선 경쟁력도 문제가 없다면서 공천을 배제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민주당이 지켜온 정신과 가치가 송두리째 흔들린다. '이재명을 위한 시스템 공천'만 앙상하게 남았다"고 했다. 홍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이낙연 전 대표가 있는 새로운미래에 합류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홍 의원과 함께 비명계 의원 대거 이탈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했다.

전략공관위는 비명계 기동민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성북을엔 영입 인재인 김남근 변호사를, 안민석 의원 지역구인 경기 오산엔 영입 인재인 차지호 카이스트 교수를 전략 공천했다. 기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누구는 되고, 저는 안 된다고 하는데, 도대체 기준이 뭔지 모르겠다"며 반발했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함께 기소된 이수진(비례) 의원에겐 경선 기회를 줬는데, 자신에겐 다른 잣대를 들이댄다는 것이다. 이수진 의원은 '이재명 수호'를 내걸고 비명계 윤영찬(경기 성남중원) 지역구에 도전해 경선을 치른다. 한 비명계 관계자는 "결국 친명이나 비명이냐가 기준 아니겠나"라고 했다. 그러나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친명, 비명 구분해서 (공천을) 했으면 안민석, 변재일을 (공천 배제) 했겠나"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현역을 비운 자리에 '여전사 3인방'으로 내세우는 추미애·이언주·전현희 전 의원을 배치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임 전 실장이 출마하려던 서울 중·성동갑엔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전략공천됐다. 추 전 법무장관과 이 전 의원 출마지에 대해 안규백 위원장은 "서울은 아닌 것 같고, 수도권에서 할 것 같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의 경우 중·성동갑과 동작을 지역 배치를 고려했으나 여론조사 등을 감안해 다른 곳에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 민주당 29일 공천·경선 발표로 현역 탈락한 주요 지역구 기고자 : 주희연 기자
본문자수 : 1314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