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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관련 녹취록 제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백현동 브로커' 김인섭(71)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백현동 사업에 관여됐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취지의 법정 증언이 26일 나왔다. 이 증언은 이날 이 대표의 '위증 교사 사건' 재판에 이 대표 공범으로 출석한 김진성씨가 한 것이다.

김인섭씨는 이 대표의 옛 측근으로 알려졌으며, 백현동 개발업자에게 74억여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최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김인섭씨와 김진성씨는 백현동 사업 인허가 브로커로 함께 활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이 대표는 백현동 특혜 개발 사건으로도 재판받고 있는데 관련 혐의를 부인 중이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지난 2018년 12월 22일 이 대표가 전화로 김진성씨에게 김인섭씨 근황을 묻는 내용이 담긴 녹취서를 제시하며 "당시 증인(김진성)이 '(백현동 부지인) 한국식품연구원 관련 개발 사업을 (김인섭씨에게) 줬잖아요'라고 말하자 이 대표가 기억 난다는 취지로 '아아~'라고 답했다"고 했다. 이어 검찰은 김진성씨에게 "김인섭씨가 백현동 사업에 관여한 것을 이 대표가 알고 있었던 것처럼 보이는데 어떤가"라고 물었고 김씨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백현동 사건과 관련해 이 대표는 "김인섭씨와 2012년 이후 연락이 안 됐다"며 관련성을 부인해왔다. 앞서 법원은 지난 13일 김인섭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면서, 김씨가 2014~2016년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의 최측근이던 정진상씨에게 수차례 백현동 사업 관련 청탁을 했고 그 청탁대로 인허가가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위증 교사 사건' 재판에 출석해 혐의를 부인했다. 이 사건은 이 대표가 2018년 경기지사 선거 방송 토론에서 과거 '검사 사칭' 사건으로 누명을 썼다는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되자 김진성씨에게 재판 위증을 부탁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녹취 내용이 제시되겠지만 (김씨에게) '있는 대로 이야기해 달라'는 취지로 얘기한 것이 12번이나 된다"며 "명확한 증거에 반하는 기소"라고 했다.

반면, 김진성씨는 검사가 "유력 정치인인 이 대표가 직접 수차례 전화해 위증을 요구한 것에 대한 중압감 등 때문에 허위 증언한 것이 맞느냐"고 묻자 "예"라고 답했다. 또 김씨는 "(이 대표가) 이전 재판에서 소위 '꼬리 자르기'를 했는데, 모멸감과 배신감을 느꼈느냐"는 자신의 변호인 질문에 "그렇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의 아내 김혜경씨도 이날 수원지법에서 열린 자신의 선거법 위반 사건 첫 재판에 출석했다. 김씨는 지난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의원 아내 등이 참석한 식사 모임을 주재하면서 수행 비서에게 밥값을 경기도 법인 카드로 결제하게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기고자 : 방극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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