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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3월 서울개막전 오타니와 대결하는 김하성

"메이저리그는 타고난 신체와 재능을 합친 선수들로 가득합니다. 저는 노력밖에 가진 게 없지만, 노력도 재능 아니겠습니까." 한국 프로야구에 2014년 데뷔한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지난 시즌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일류 선수로 인정받았다. 2021년 한국을 떠날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잘할 줄 몰랐다. 그 성과는 한국인 선수 최초로 MLB 골드 글러브(Gold Glove) 유틸리티(utility) 부문 수상자가 됐다는 부분에서 입증된다. 유틸리티는 다양한 수비 위치를 포괄하는 야수가 대상이다. 골드 글러브 상은 수비력을 중점으로 평가한다. 면면이 MLB를 주름잡는 선수들로 채워진다. 그 수상 자체가 리그 최고 선수라는 훈장인 셈이다.

한국 야구에서 본 적 없는 이 20대 선수를 지난 21일 미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그는 이제 내년 자유계약 선수(FA)로 풀리면서 5년 1억달러(약 1331억원)라는 대형 계약을 기대하고 있다. 류현진이 세운 코리안 메이저리거 최고 연봉 기록(평균)과 동률이며 협상만 잘되면 이보다 많이 받아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도 있다.

다음 달 20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개막전에도 나와 한국 팬들에게 4년 전보다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상대는 수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 예정)가 포진한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다. 오타니가 현란한 자기 성공 비결을 이야기할 때 김하성은 "체력·재능을 겸비한 선수로 가득한 메이저리그에서 운을 말하긴 어렵다. 나는 그냥 노력으로 가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A25면에 계속 기고자 : 애리조나=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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