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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상업용 부동산 22% 하락

미국 상업용 부동산발(發) 위기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국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투자 잔액이 5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금융 당국은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가 총자산의 1%가 되지 않아 시스템 위기로 번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 투자 잔액은 작년 9월 말 기준 5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미국, 캐나다 등 북미가 34조5000억원(61.1%)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10조8000억원·19.2%), 아시아(4조4000억원·7.9%) 순이었다. 작년 9월 말 기준 미국과 유럽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2022년 고점 대비 각각 22.5%, 22% 하락했다.

이미 해외 투자 부동산 중 기한 이익 상실(EOD)이 발생한 곳도 28군데로 규모는 2조4600억원(현재 기준)에 달했다. 기한 이익 상실이란 채무자가 이자나 원금을 갚지 못하거나,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 담보 가치가 부족해질 경우에 채권자가 만기 전에 대출금 회수에 나서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이때 투자금을 모두 날리는 건 아니다. 투자자 간 대출 조건 조정, 만기 연장 등으로 해결할 수 있고, 자산 매각 시 배분 순위에 따라 투자금 일부 또는 전액을 회수할 수도 있다.

금감원은 "주요 선진국의 재택근무가 정착되고,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자산들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국내 금융회사가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규모는 총자산 6800조원 대비 1% 미만으로 금융회사의 손실 흡수 능력을 감안할 때 투자 손실이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다만 금감원은 금융회사의 리스크 관리 실태를 점검하는 등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기고자 : 안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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