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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변호했던 6人 특혜 논란

대장동·위례·성남FC·백현동 사건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사건에서 변호인을 맡았던 인사들이 민주당 공천 경쟁에서 약진하고 있다.

이 대표의 법률특보인 박균택 변호사는 같은 당 이용빈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광산구 갑에 출마했고, 지난 21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심사를 통과해 이 의원과 일대일로 경선하게 됐다. 광주고검장을 지낸 박 변호사는 지난해 이 대표의 대장동·위례·성남FC·백현동 사건과 위증 교사 혐의 사건 변호인단에 합류했다. 이 대표가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할 때마다 동석하는 등 변호인단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인 조상호 변호사도 서울 금천구에서 현역 최기상 의원과 일대일 경선을 붙는다. 조 변호사는 박 변호사와 함께 이 대표의 대장동 등 사건과 위증 교사 혐의 사건 변호를 맡았다. 민주당 지도부는 한때 조 변호사를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이 출마를 준비하는 서울 중·성동구 갑에 전략 공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조 변호사는 지난 13일 임 전 실장을 겨냥해 "친문·친명 갈등을 멈추기 위한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다"고 하기도 했다.

이용빈·최기상 의원은 친명으로 분류되지만, 이른바 '찐명' 인사들이 출마를 선언하자 양자 경선행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금천에선 최 의원과 조 변호사 외에도 민주당 공천을 신청한 예비 후보가 5명 더 있었지만, 공관위는 조 변호사만을 최 의원과 맞붙게 했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박균택·조상호 변호사가 현역 의원들과 일대일로 맞붙게 된 것을 두고 "빅 매치"라고 소개했다.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의 법률특보를 지낸 임윤태 변호사는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대선 경선 자금 수수 의혹 사건에서 김 전 부원장을 변호하고 있다. 임 변호사는 민주당을 탈당해 개혁신당으로 간 조응천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남양주시 갑 출마를 선언했고, 최민희 전 의원과 경선을 치르게 됐다.

'이재명 변호인단'의 다른 변호사들은 민주당 비명계 의원들의 지역구에 출마했다. 임 변호사와 함께 김 전 부원장 변호를 맡은 김기표 변호사는 설훈 의원 지역구인 경기 부천시 을에 출마했고, 설 의원보다 먼저 민주당 검증위원회의 자격 심사를 통과했다. 대장동 등 사건에서 이 대표의 또 다른 최측근인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변호를 맡은 이건태·김동아 변호사도 각각 김상희 의원이 있는 경기 부천시 병, 홍기원 의원이 있는 경기 평택시 갑에 출마했다.

부산고검장을 지낸 양부남 변호사는 2022년부터 민주당 법률위원장을 맡아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당의 대응 전반을 관리했고, 지난해 말 광주 서구 을에 예비 후보로 등록하고 출마를 준비해 왔다. 민주당을 탈당한 뒤 현재는 개혁신당에 있는 양향자 의원의 지역구다. 양향자 의원이 경기 용인시 갑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서구 을에선 민주당 공천이 그대로 당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재명 변호인단'에 대해 공천 특혜를 주고 있다며 공격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변호인들은 그 범죄 혐의의 내막을 잘 알기 마련이기 때문에 이 대표 입장에선 이런 분들이 무서울 것"이라며 "이 대표가 공천으로 자기 범죄의 변호사비를 대납하고 있다"고 했다. 김경율 비대위원은 "'대장동 변호인단 1차 관문 모두 통과' '대장동 특혜공천 반발' 소식은 즐거운 일"이라며 "제 입장에선 너무 좋다. 어떻게 좋은 일을 좋지 않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그래픽] 총선 출마 나선 이재명 대표 변호인단 기고자 :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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