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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높아지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 장벽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반도체 굴기 의지는 꺾이지 않고 있다.

21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말 미국 기업들에 서한을 보내 중국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업체 SMIC에 반도체 제조 원료 판매를 중단하라고 요청했다. SMIC는 지난해 8월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생산한 기업이다. 미 정부 조치에 따라 미국 업체 '엔테그리스'는 수백만 달러 규모의 반도체 재료 선적을 중단했다.

하지만 미국의 이런 제재가 오히려 중국의 반도체 자립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지방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191개 프로젝트 가운데 16개가 반도체 산업과 관련돼 있다. SMIC가 구축 중인 반도체 생산 라인과 화웨이 연구센터가 대표적이다. 안후이 지방정부는 D램 분야에서 기술 혁신을 이뤄내기 위해 올해 더 많은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후이성 허페이에는 중국 대표 D램 제조 업체 창신메모리(CXMT)가 있다. 중국은 국가 차원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 펀드도 운용하고 있다. 2014년과 2019년에 각각 1387억 위안(약 25조5000억원)과 2000억 위안을 조성했는데, 지난해에는 3000억 위안으로 규모를 더 키웠다. 빅펀드의 가장 큰 투자 분야가 반도체 제조 장비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경험을 쌓다 보면 장비와 공정 모두 상당 부분 국산화가 가능할 수 있다"고 했다. 기고자 : 유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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