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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원정 매입은 크게 줄어

2023년 서울 아파트 매매에서 다른 지역 사람의 매입 비율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을 포함해 전국에선 다른 지역 아파트를 사들인 비율이 2014년 이후 9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아파트 '원정 매입' 현상이 서울과 지방 간에 극명하게 갈린 것이다. 원정 매입은 전국 17개 시도를 기준으로 거주하는 지역 이외 아파트를 사는 것을 의미한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거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 41만1812건 가운데 관할 시도 외 거주자가 사들인 경우는 8만1323건으로 19.7%를 차지했다. 이는 2014년(18.5%) 이후 가장 낮다. 반면 지난해 타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율은 24.5%로 200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과 지방 간의 원정 매입 비율 양극화는 아파트 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 차이에서 비롯됐다. 서울은 여전히 상승 기대감이 크지만, 지방의 경우 부동산 시장 침체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 전문위원은 "고금리와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전반적인 부동산 투자 심리는 위축됐지만, 서울은 주거 수요가 워낙 풍부하기 때문에 오히려 집값 조정기를 투자 기회로 삼으려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고자 :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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