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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우지 분실… ＂시스템 정비＂

기증받은 17세기 고미술품을 분실한 고려대 박물관이 넉 달째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고대 측에 따르면, 박물관은 작년 11월 소장품 점검과 관리 시스템 정비를 이유로 운영을 중단했다. 박물관 측은 시스템이 정비되면 재개관하겠다고 했지만, 4개월째 문을 닫고 있고 재개관 시기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고려대 박물관의 운영 중단은 2021년 8월 기증받은 조선 시대 서화가 창강 조속(1595~1668)의 가마우지 그림 <사진> 분실 때문이다. 그림 기부자 A씨는 고려대 박물관에 이 그림을 포함한 다수의 유물을 기증했는데, 당시엔 기부 증서만 받았다고 한다. A씨는 작년 5월 고대에서 자신의 '기증 물품 목록'을 받았는데 가마우지 그림이 누락된 사실을 확인했다. 고대는 가마우지 그림 행방을 수소문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고대 측은 "해당 작품을 잃어버린 것이 맞는다"며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후 시스템 전반을 점검하겠다며 박물관 운영 자체를 중단했다.

이 사건은 경찰에 '그림 도난 신고'로 접수됐다. 서울 성북경찰서가 수사에 나섰지만, 도난 증거를 찾을 수 없어 '미제'로 1차 종결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작년 10월 말 경찰 내부적으로 사건을 1차 종결하고 미제 사건으로 마무리했다"며 "장기적으로 사건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지침을 정했고, 피의자를 특정할 단서가 생기면 다시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했다. 기고자 : 최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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