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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지를 격전지로 바꾸겠다＂

국민의힘은 15일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 원희룡(60·사진)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단수 공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 지역 의원으로, 4월 총선에서 이른바 '명룡(이재명·원희룡) 대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커졌다. 다음은 원 전 장관과 나눈 일문일답.

―왜 인천 계양을인가.

"이 지역에서 민주당 당대표가 두 명(송영길·이재명) 연속으로 배출될 정도로 '민주당 텃밭'인데, 오히려 지역 발전이 가장 정체된 곳이다. 발전이 없으니 인구도 계속 준다. 계양은 서울·경기·인천의 허브로 성장할 가능성과 잠재력이 큰 곳이다. 국회를 방탄용으로 악용하는 '돌덩이'를 치우면, 계양이 바뀌고 대한민국이 바로 선다."

―지난해 '인요한 혁신위' 때부터 험지 출마를 자청했다.

"정치 인생 25년간 국회의원 3선, 제주도지사 재선 등 선거전 5전 5승 기록을 세웠다. 이제 저의 역할은 단순히 당선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당의 전체 총선 판도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라 생각했다. 요즘 다른 중진들도 험지를 격전지로 만들어보자는 뜻에 동참하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

―이재명 대표와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이재명 대표는 본인의 사법 리스크부터 해결하는 게 계양 주민들에 대한 예의다. 이미 이 대표 주변에서 다섯 명이나 사망했다. 또한 작년 말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이어, 최근엔 백현동 사업 로비스트인 김인섭씨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이 줄줄이 유죄판결을 받고 있다. 아내 김혜경씨도 최근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이재명의 끝이 제 눈에는 보인다."

―지역을 누벼본 소감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지역민들의 평을 한마디로 소개하자면 '클린스만 같다'는 것이다. 평소 한국에 거의 있지도 않고 훈련에 소홀했던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처럼 이 대표가 '김포공항 이전하겠다'는 허무맹랑 공약으로 당선되더니 지역은 나 몰라라 식으로 방치하고 있다. 본인의 '방탄 배지'로 악용만 했다는 원성이 크다. '재명스만'이 방치해 놓은 공백이 제 눈에는 집채만 한 골대처럼 보인다. '계양의 히딩크'가 되어 새로운 역사를 써보겠다."

―주민이 원하는 게 뭔가.

"주민들의 노후 주택 재건축·재개발 요구가 정말 크다. 그러나 민주당 정치인들은 지역이 개발되면 자기네 표밭이 불리해질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인지 외면하고 있다. 많은 주민이 '당을 바꿔야 우리가 더 나은 집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계양 테크노밸리도 부지 100만평 보상이 끝났는데, 민주당이 이 땅을 소형 임대아파트로만 채워 넣으려고 해 불만이 크다. 계양의 미래를 발목 잡아 이득을 누리는 민주당식 정치는 끝나야 한다."

―원희룡의 청사진은 뭔가.

"이 지역 교통과 주거 환경, 두 가지를 확실히 바꿔놓겠다. 계양강화고속도로와 서울 지하철 연장 등 인프라를 혁신하고, 계양 테크노밸리에 AI(인공지능)·바이오·관광 관련 기업을 유치해 계양을 서부 수도권의 중심으로 만들겠다. 계양은 마곡지구와 송도국제도시, 인천국제공항 등과 두루 가까워 지역 개발에 유리한데 잠재력을 발산하지 못했다. 그러려면 정치 교체가 반드시 필요하다. 도지사와 국토부 장관 등 경험은 풍부하게 쌓았다." 기고자 :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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