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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황금세대' 어떻게 등장했나

남자 수영 '황금 세대'로 통하는 김우민·황선우·양재훈(이상 강원도청), 이호준(제주시청). 그리고 이유연(고양시청)까지. 20대 초반(21~24세)인 이들은 함께 경쟁하면서 실력을 키워왔다. 비슷한 또래들이 한꺼번에 가능성을 보여주자 대한수영연맹은 이들을 모두 육성했다. 특정 종목이 아닌 남자 계영 800m를 전략 종목으로 선택하고 투자를 집중했다. 계영 800m는 선수 4명이 자유형으로 200m씩 헤엄쳐 합산 기록으로 순위를 매긴다. 한 명만 잘한다고 성과를 낼 수 있는 게 아니다. 연맹은 2022년부터 주요 국제 대회를 대비한 프로젝트를 가동하면서 아시안게임 경영(競泳) 첫 단체전 금메달과 세계선수권·올림픽 첫 메달을 목표로 삼았다.

그 도약대로 2022년에 황선우를 비롯한 자유형 간판 4명을 호주 멜버른으로 보내 6주 전지훈련을 시켰다. 젊은 그들은 서로 경쟁하면서 성장했다. 이들은 박태환이 올림픽 등 각종 국제 무대에서 금메달을 따며 스타로 발돋움하는 모습을 보며 꿈을 키운 '박태환 키즈'이기도 하다. 첫 성과는 2022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황선우가 자유형 200m 은메달, 계영팀은 800m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처음 결선에 올라 한국 신기록으로 6위를 했다. 고무된 수영연맹은 후쿠오카 세계선수권과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둔 작년 초부터 황선우를 비롯한 자유형 선수들과 배영·평영 메달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을 두 차례 호주로 다시 보냈다.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선 황선우가 자유형 200m 3위, 김우민이 자유형 400m 5위를 했다. 계영팀도 800m 한국 신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거듭된 강훈련으로 기량이 갈수록 뛰었다. 항저우에선 아시안게임 사상 첫 계영 800m 금메달(아시아 신기록)을 비롯해 6종목에서 우승하는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다. 이전까지 한국 수영이 조오련, 최윤희, 지상준, 박태환 등 특정 스타에게 의존했다면 '황금 세대' 이후엔 종목이 다양해지고, 우승자도 많아졌다.

연맹은 지난달 황금 세대 5명을 2024 도하 세계선수권·2024 파리 올림픽 대비 특별 육성 선수로 선발해 또 호주로 보냈다. 선수들은 퀸즐랜드 선샤인코스트대학 팀과 합동 훈련을 했다. 호주 유명 지도자 마이클 팔페리 코치 지도로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동했고, 야외 수영장에서 매주 6만m 헤엄치고, 웨이트트레이닝 등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황선우는 "수영 인생에서 가장 힘든 4주를 보냈다"고 했고, 김우민은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했더니 힘이 더 생기고 지구력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팔페리는 "김우민은 충분히 더 빨라질 수 있는데 발견되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래픽] '황금 세대'의 금빛 역영 기고자 :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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