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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이 수퍼볼 우승… 정치파워 더 세진 스위프트

    김동현 기자

    발행일 : 2024.02.13 / 사람 A20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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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프트, 연인의 등번호 새긴 목걸이 차고 응원하고 '우승 키스'

    지난 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수퍼볼. 경기 내내 뒤지거나 동점으로 따라붙기를 반복하던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마침내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를 꺾고 우승을 확정하자 방송사 중계 카메라들이 일제히 관중석 한편 특별석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5)를 향했다. 이날 스위프트는 동갑 남자 친구인 치프스 소속 선수 트래비스 켈시를 응원하러 일본 도쿄 공연을 마치고 전용기로 날아왔다. 스위프트는 검은 탱크톱 위로 켈시 등번호인 '87'이 새겨진 목걸이를 찬 차림으로 특별석에서 친척, 친구들과 얼싸안고 기뻐했다. 이어 그라운드로 나가 관중의 환호성 속에 켈시와 뜨거운 키스를 했다. 이날 역대급 명승부에 로맨스까지 더해지면서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스위프트의 '정치적 파워(힘)'도 한층 커졌다. 민주당 진영에서는 지난 대선처럼 스위프트가 이번에도 공개적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길 바라는 반면, 공화당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스위프트의 민주당 지지 선언 가능성을 벌써부터 견제하고 나섰다.

    올해로 58회째인 수퍼볼은 매년 1억1000만여 전 세계 팬의 관심이 쏠려 '지상 최고의 스포츠 쇼'로 불린다. 올해는 '스위프트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해지며 경기 전 인터넷에서 재판매 티켓 값이 5년 전보다 2배 뛴 약 1300만원에 달했다.

    스위프트는 이날 경기 시작 전 일본 도쿄에서 콘서트를 진행했다. 이어 공연이 끝나자마자 전용기를 타고 약 1만㎞ 떨어진 라스베이거스로 향했다. 17시간 시차 덕분에 경기 시작 약 두 시간 전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했다. 켈시는 스위프트를 위해 이용료가 100만달러(약 13억원)에 달한다는 특별석을 예약했다. 특별석은 가족, 친지 등 여러 명이 함께 관람할 수 있도록 칸막이로 전용 공간을 두고 식음료와 화장실 등을 갖춘 공간이다. 스위프트의 부모와 켈시의 부모, 친구인 배우 블레이크 라이블리 등이 함께했다.

    언론들은 경기장을 찾은 스위프트를 향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이날 경기를 생중계한 CBS는 치프스가 득점을 올리거나 켈시가 화면에 등장할 때마다 스위프트가 위치한 관객석을 비췄다. 스위프트가 손톱을 물어뜯으며 초조해하거나 주변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모습도 전파를 탔다. 경기가 끝나고 NFL 공식 유튜브 계정에 중계 화면에 잡힌 스위프트의 모습만 따로 모은 3분여짜리 영상이 게재돼 1시간 만에 20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날 치프스가 우승하면 켈시가 스위프트에게 공개 청혼을 할 수 있다는 예측과 함께 도박 사이트에서 '베팅'도 벌어졌지만, 실제로 이뤄지진 않았다. 경기가 끝나고 뜨거운 포옹과 키스를 나누는 스위프트 커플을 수많은 카메라가 둘러쌌다.

    이날 수퍼볼 결과로 스위프트의 '주가'는 더욱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스위프트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3억명에 달한다. 지난달 미국 매체 뉴스위크 조사에서 유권자 1500명 중 절반이 "나는 스위프트 팬"이라고 답했다. 스위프트가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 발언을 했던 만큼, 11월 대선에서 스위프트의 공개 지지 여부가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최근 "스위프트는 국방부 비밀 요원으로, 올 11월 대선에서 젊은 유권자들이 바이든에게 투표하도록 부추기려 한다" "스위프트와 켈시의 연애는 가짜" 등의 유언비어를 퍼뜨리기도 했다.

    트럼프는 수퍼볼이 열린 이날 "스위프트가 미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인 바이든을 지지할 리 없다"는 글을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 트럼프는 2018년 자신이 서명한 '음악 현대화법(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음악인들이 수익을 얻을 수 있게 저작권법을 개정한 것)'을 통해 스위프트가 큰돈을 벌 수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미 뉴욕타임스·NPR 등은 "트럼프가 최근 자신의 우파 지지자들의 음모론 대상이 되고 있는 스위프트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며 "수퍼볼 개막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소셜 미디어가 온통 스위프트로 떠들썩한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기고자 :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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