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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아 거울아, 누가 몰카 찍고 있니?"

    김동현 기자

    발행일 : 2024.02.13 / 사회 A10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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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기차역 에스컬레이터 벽에
    몰카 방지용 특수 거울 시험 설치

    일본의 한 철도 회사가 도촬(도둑 촬영)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기차역 내 에스컬레이터 벽면에 '볼록 광각 거울'을 설치했다. 자동 계단인 에스컬레이터에서 앞선 사람이 거울을 통해 뒷사람의 움직임을 파악해 몰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한 것이다.

    12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사이타마 고속철도는 지난해 12월 사이타마현에 있는 우라와미소노역 승강장에서 개찰구를 향해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측면 벽에 특수 거울들을 설치했다. 이 거울은 하나가 A4 용지보다 조금 큰 A3 정도 크기(가로 30㎝·세로 42㎝)다. 에스컬레이터 진행 방향을 따라 손을 놓는 핸드레일 위쪽 벽면에 연이어 3개를 설치했다.

    이 거울은 크기는 작지만 볼록거울처럼 주변을 넓게 비추도록 특수 제작됐다. 들여다보는 사람의 좌우, 위아래 배경이 훤히 나타난다. 이 덕분에 에스컬레이터 계단 서너 칸 아래 사람의 행동도 관찰할 수 있다. 예컨대 치마를 입은 여성이 뒤쪽에 자신의 속옷을 도촬하려는 사람이 없는지 수시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사이타마 고속철도는 반응이 좋으면 다른 역에도 확대 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역을 이용해 통학하는 고교 2학년 여학생은 요미우리에 "뒤를 확인할 수 있어 안심되고 머리카락을 가다듬는 등 일상적으로도 쓸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일본에서는 전철역이나 기차역 계단, 에스컬레이터 등에서 짧은 하의를 입은 여성 뒤에 따라붙어 사진을 찍는 도촬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사이타마 철도에 접수된 관련 신고만 238건 이상으로 전년의 두 배 수준이었다.
    기고자 :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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