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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배제 金 ＂그들 입맛따라 설계＂
이철규 ＂당이 만든 기준 따른 것＂

국민의힘 서류 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아 공천에서 배제된 국민의힘 김성태 전 의원이 7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과 대통령 주변에 암처럼 번진 '핵관'(핵심 관계자)의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이 이 과정에 이철규·박성민 의원이 관여했다는 취지로 비판했고, 이 의원은 "왜 남을 원망하느냐"며 양측이 공개 설전을 벌였다.

김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성민 의원을 비롯해 '대통령의 술친구'라는 핵관들은 김성태를 견제해 왔다"며 "강서구청장 선거 참패의 책임을 저에게 돌리고 자신들 입맛에 맞는 총선을 설계했다"고 주장했다. 서울 강서을에서 3선을 한 김 전 의원은 작년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었다. 이철규 의원은 당시 당 사무총장, 박성민 의원은 전략기획부총장이었지만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보직에서 물러났다.

검찰은 김 전 의원이 2012년 KT에 딸의 정규직 채용을 청탁(뇌물 수수)했다며 그를 기소했다. 김 전 의원은 2022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그해 연말 사면·복권됐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서울 강서을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지난 6일 부적격 통보를 받았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앞서 뇌물 수수, 가족 취업 비리로 유죄를 받은 경우 사면·복권돼도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는 '부적격 기준'을 발표했다.

김 전 의원은 "정치 보복의 함정에 빠진 것이 공천 부적격 사유라면 삼청교육대 출신 핵관은 공천 적격이냐"면서 "박성민 의원이 공관위에 들어가 있는 핵심 인사를 통해 '김성태를 컷오프 시키고 박대수(초선·비례대표)를 (강서을에) 공천해야 된다'고 하는 전화를 받았다는 사람이 있다"고도 했다. '공관위원인 핵관이 이철규 의원이냐'는 물음에는 "부인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이철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기준에 따라 그렇게 된 것"이라며 "현실을 받아들여야지 왜 남을 원망하느냐"고 했다. 그는 "당의 책임 있는 중진이던 사람이 아무 말 대잔치를 하면 안 된다"고 했다. 기고자 :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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