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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박의현의 발 이야기 (71) 평발 만큼이나 발과 발목 건강을 해치는 '요족'

    박의현 연세건우병원장

    발행일 : 2024.02.07 / 건강 C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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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성은 한국의 전설적인 축구 선수를 꼽자면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이다. '두 개의 심장',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의 대명사이지만 사실 그는 오래 뛰고 달리는 데 선천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바로 '평발'이다. 평발은 우리 발의 아치형태가 제대로 발달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신발로 치자면 '쿠션'이 없는 셈이다. 쉽게 피로해질 수 있고 부상에 취약하다.

    사실 평발은 많은 운동선수들 사이에서 회자될 뿐만 아니라 과거, 군입대 면제 사유로도 포함되었기에 사람들 사이에 인지도가 높다. 하지만 평발의 정반대, 즉 발바닥의 아치 형태가 너무 심해서 발생하는 요족의 경우 인지도도 낮고 형태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병을 인지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요족에 대해서 제대로 인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발바닥의 아치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해해야 한다. 사람이 걷거나 달릴 때 발에 가해지는 힘은 자기 몸무게의 몇 배나 된다. 이렇게 엄청난 힘을 받고도 우리 발이 망가지거나 굽지 않는 것은 발바닥에 아치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체중을 스프링처럼 발 전체에 분산해줄 뿐만 아니라 균형을 잡고 유연성을 유지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요족인 발은 아치 형태가 심하게 휘어져서 체중을 발 전체에 고루 분산시켜주지 못하고 앞쪽과 뒤쪽에 무게를 집중시킨다. 당연히 조금만 걸어도 쉽게 피로해진다. 문제는 요족으로 체중이 발 일부분에 집중되는 것이다. 발 앞부분에 체중이 집중되면 지간신경종이나 발가락이 구부러지는 갈퀴족지 변형, 발 뒷부분에 체중이 집중되면 높은 발등으로 근막이 당겨지면서 족저근막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발을 바깥쪽으로 틀어서 딛게 되면서 몸 중심이 안쪽으로 이동하면 아킬레스 힘줄이 당겨지게 된다. 이 경우 아킬레스건염이 유발할 수 있다. 발목의 외측 인대는 늘어나 있는 상태가 유지되면서 관절 운동도 제한되어 발목인대파열이나 만성 발목불안정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요족이 심한 경우 종아리 근육을 경직시켜 발 전체에 심한 통증과 변형을 일으킬 수도 있다. 지속되는 발목의 문제는 발목관절염까지 진행될 위험도 크다.

    더 큰 문제는 요족이 '잘 알려지지 않은 질환'이라는 데 있다. 평발과 다르게 사람들이 대부분 이름조차 듣지 못했기 때문에 산행이나 러닝을 하고 발이 쉽게 피곤해져도 자기의 체력이 약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방치하는 사이 요족은 계속 다른 부상을 만들어낸다. 이미 보존적 치료로는 수습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서야 자기 발의 문제를 깨닫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다행스럽게도 요즈음은 의학의 발전으로 요족으로 인한 합병증 뿐만 아니라 요족 자체도 치료가 가능하다. 요족으로 인한 합병증이 크지 않다면 스트레칭과 인솔(의료용 깔창)과 같은 보존적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 요족으로 인해 발생된 지간신경종과 족저근막염의 경우 신경종·근막염 수술과 단축되어 있는 아킬레스 근막 부분유리술을 동시에 시행한다. 또한, 요족으로 인한 발목불안정증, 발목 변형, 발목관절염까지도 동시 치료가 가능하다.

    요족은 변형으로 발생한 질병 자체도 치료하지만, 그 원인까지도 치료를 해야 완벽에 가까운 증세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병의 원인이 요족인 줄 모르고 단순히 염증치료에만 매달려, 주사나 체외충격파 등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 질환의 진행으로 여러 합병증이 올 수 있기에 빠른 시간 안에 족부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픽] 요족으로 인한 합병증 
    기고자 : 박의현 연세건우병원장
    장르 :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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