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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부터 바꿔야" "대회 임하는 각오 부족"

    도하(카타르)=이영빈 기자

    발행일 : 2024.02.07 / 스포츠 A23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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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아시안컵 8강 탈락 후폭풍

    다시마 고조(67) 일본축구협회장이 지난 3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내 공동 취재 구역에 나타났다. 일본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란(21위)에 1대2로 패배한 직후였다. 선수와 기자가 대화하는 공간에 축구협회장이 직접 나서는 일은 드물다. 다시마는 "불행히도 이런 결과가 되어 버렸다. 누구 한 명이 못해서가 아니라, 팀 전체가 밀렸다는 게 패배 이유라고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아시안컵은 각 라운드에서 탈락한 팀끼리 승점·득실·다득점 등을 따져 순위를 정한다. 일본은 1988년 조별 리그 탈락 후 최악 성적인 7위에 자리했다. 대회 참가국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7위로 가장 높은 덕분에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는데, 허무하게 탈락하고 말았다.

    다시마 회장 마지막 한마디가 일본 내 논쟁에 불을 지폈다. 모리야스 하지메(56) 일본 감독 이야기였다. 다시마는 "감독 경질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가 독일, 스페인을 이긴 일들이 아시안컵에서도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이번을 우리 스스로 다잡는 기회로 생각하고 싶다"고 했다. 일본은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스페인, 독일을 연파하며 16강에 올랐다.

    이 말이 언론을 타자 반발이 터졌다.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모리야스 해임' '감독 해임' 등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모리야스 관련 뉴스에는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보강할 수 있는 포지션이 감독" "선수층은 세계적 격차가 점점 줄어드는데, 감독이 세계 수준을 못 따라가는 것 같다"는 댓글이 대거 추천을 받았다.

    미드필더 모리타 히데마사(29·스포르팅)는 이란전을 마치고 "내가 경기에서 모든 걸 결정할 필요는 없다. 어디까지나 마지막으로 미세한 조정을 하는 역할에서 끝나야 하고, (벤치에서) 더 여러 가지 제시해 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하면서 모리야스 해임론에 기름을 끼얹었다. 모리야스는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계속 커지는 건 각오하고 있다. 일본을 위해 변함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선수들 자세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구보 다케후사(23·레알 소시에다드)는 경기를 마치고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다. 뭔가 반성해야 할 만한 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 전에도 "돈을 주는 팀은 레알 소시에다드인데, 리그 중에 대회가 열리는 게 아쉽다"고 해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일본 닛칸스포츠는 "선수들이 아시안컵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사커 다이제스트는 "선수들은 지고 나서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눈물이 동기부여를 가늠하는 척도는 아니라고는 해도, 대회에 대한 각오가 부족해 보였다"며 "잉글랜드 득점왕까지 차지했던 한국 손흥민은 호주전에서 이기고 눈물을 흘렸다. 그만큼 경기에 모든 걸 걸었다"고 했다.

    후폭풍에 시달리는 건 일본뿐이 아니다. 2무 1패로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 중국(73위)은 최근 1년가량 팀을 이끈 알렉산다르 얀코비치(52·세르비아) 감독을 경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얀코비치는 "중국 선수들은 대표팀 발탁을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는다. 고난과 희생을 두려워할 뿐 아니라 축구 선수로서 기본적인 소양이 부족하다"고 작심 비판했다.

    3패로 탈락한 베트남(94위) 역시 필리프 트루시에(69·프랑스) 감독을 경질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베트남 더 타오는 "박항서 감독 업적은 트루시에 감독과 비교하면 말도 안 되게 뛰어나다"라고 했다. 베트남은 박 감독이 이끌던 지난 대회에선 8강까지 올라갔다.

    [표] 일본 역대 아시안컵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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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 제작 시간 관계로 AFC 아시안컵 4강 대한민국-요르단 경기 결과를 싣지 못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양해 부탁드립니다. 실시간 경기 결과는 chosun.com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기고자 : 도하(카타르)=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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