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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5선 서병수·3선 김태호에 '낙동강 전선 출마' 요청

    김승재 기자

    발행일 : 2024.02.07 / 종합 A8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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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진 희생' 본격화하나

    국민의힘이 6일 당 차원에서 서병수(5선·부산 부산진갑), 김태호(3선·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에게 현 지역구 대신 민주당 의원이 있는 전략 요충지에 출마해 달라고 공개 요청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승리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많은 사람이 헌신해야 한다"고 했다. 다른 다선 의원들에게도 '헌신'을 요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외교부 장관을 지낸 박진 의원과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여당 텃밭인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한 데 대해 한 위원장은 "설득력 있는 공천을 할 것"이라고 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 신인이 이기기 힘든 지역에 당 중진이 가서 희생해 준다면 선거에서 또 하나 바람이 될 수 있다"며 "서병수 의원에게는 부산 북강서갑, 김태호 의원에게는 경남 양산을 출마를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 의원은 부산시장, 김 의원은 경남지사를 했기 때문에 부산과 경남 어디 가도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북강서갑과 양산을은 각각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김두관 의원이 현역인 곳이다. 한 위원장은 기자들이 요청 배경을 묻자 "우리 당이 국민을 위해서,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 선민후사(先民後私)와 헌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병수 의원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요청을 수용하겠다고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은 본지에 "당이 결정하면 존중하고 따르겠다는 입장을 평소에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김태호 의원도 수용하는 쪽으로 무게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통화에서 "당의 요구에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이제는 나 개인보다도 당과 나라를 중심에 두고 생각해야 될 때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산을에 가도 질 거라는 생각은 전혀 없다"고 했다.

    부산 북강서갑과 경남 양산을은 부산·경남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이른바 '낙동강 벨트'에 속하는 곳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영남 중진의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했지만, 수도권 경쟁력 있는 중진이 많지 않고, 낙동강 벨트 탈환이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지도부에 있다"며 "정부·여당에 대한 부산·경남 지지가 예전 같지 않은 점도 작용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는 "서·김 의원뿐 아니라 다른 다선 의원에게도 조만간 전략적 요충지 출마 요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 영남 중진 의원은 "험지라도 겨뤄볼 만한 곳이라면 당과 조율해 지역구를 옮기는 것이 공천 배제(컷오프)당하기보다는 낫지 않겠느냐"며 "그렇더라도 내가 그 대상은 아니길 바라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박진 의원과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두 사람이 지원한 서울 강남을 공천에 대해 "공정"과 "국민 눈높이"를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강남을 공천과 관련해 "공정하게, 이기는 공천을 할 것"이라며 "당에서 공정한 기준으로 시스템 공천, 그리고 이기는, 설득력 있는 공천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 위원장도 "지원하는 건 자유인데 한번 살펴보겠다"며 "국민들 눈높이에 맞게 공천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원모 전 비서관은 이날 밤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학교 등 연고를 고려한 공천 신청이었을 뿐, 총선 승리의 중요성을 잘 알고있다"며 "공천과 관련된 어떠한 당의 결정도 존중하고 조건 없이 따를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대변인실 명의 언론 공지에서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이 여당 우세 지역에 지원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다시 한번 입장을 밝힌다"며 "윤 대통령은 누구도 특혜받지 않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을 당에 누차 당부한 바 있다"고 했다.

    [그래픽] 영남권 최대격전지 '낙동강 전선'
    기고자 :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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