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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모래바람 넘었지만… 이틀 쉬고 '사커루(Socceroo·호주 대표팀 별명)' 만난다

    알라이얀(카타르)=이영빈 기자

    발행일 : 2024.02.01 / 스포츠 A20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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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컵 16강 사우디전 승전보

    31일 경기가 끝난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은 고요했다. 그 전까지 이곳은 사우디아라비아 홈 구장에 가까웠다. 접경국인 덕에 바로 카타르로 넘어온 사우디 응원단이 4만4000여 관중석 대부분을 채웠다. 한국은 붉은 악마와 교민 등 200여 명만이 맞섰다. 경기 내내 초록색 사우디 국기가 휘날리고 사우디 전통 노래가 울려 퍼졌지만, 종료 휘슬이 울리자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은 "사우디 팬들을 조용하게 만들어서 좋았다"고 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이날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1대1로 비긴 뒤 승부차기(4-2) 끝에 승리했다. 사우디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23위)보다 한 수 아래인 56위였지만 사실상 홈 이점을 등에 업고 한국을 괴롭혔다.

    이날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감독이 들고 온 수비 강화 전술은 말을 듣지 않았다. 결국 후반 1분 사우디 진영에서 한국 문전을 향해 침투한 패스를 사우디 선수가 잡으려다 튕겨 나갔는데 그게 하필 앞에 있던 사우디 압둘라 라디프(21·알 샤바브) 발에 떨어졌다. 라디프가 이 공을 골문 오른쪽으로 차 넣었다. 전반 40분 사우디 결정적 헤더가 두 차례 골대를 맞아 실점 위기를 넘겼던 천운이 다한 듯했다.

    이 기세를 바꾼 건 각각 후반 9분, 19분에 교체로 들어온 황희찬(28·울버햄프턴)과 조규성(26·미트윌란)이었다. 황희찬은 왼쪽에서 저돌적인 돌파를 시도했고, 키 189cm 조규성은 제공권을 가져왔다. 결국 후반 추가 시간 9분, 경기 시작 기준 99분에 조규성이 극적인 동점 헤딩골을 터뜨렸다. 설영우(26·울산)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공을 가운데 있는 조규성에게 머리로 이어줬고 이 공이 골키퍼를 넘어 조규성 머리로 연결됐다. 그리고 곧 전·후반이 끝났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연장에서 사우디를 줄기차게 몰아붙였으나 역전골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승부차기까지 가야 했다. 여기서 골키퍼 조현우(33·울산) 진가가 나왔다. 자신의 오른쪽으로 사우디 3~4번째 키커가 찬 슈팅을 정확히 알아채고 몸을 날려 막아냈다. 한국은 손흥민, 김영권(34·울산), 조규성이 순서대로 넣었고, 황희찬이 마지막 키커로 나서서 골문 오른쪽 위를 가르면서 치열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사우디를 상대로 첫 승리를 거뒀다. 1988년 카타르 대회 결승전에서 사우디와 연장까지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하며 우승컵을 내줬고, 2000년 레바논 대회 4강에선 1대2로 졌다. 그리고 2007년 대회 조별리그에서는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었다. 마침내 이번 대회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면서 아시안컵에서 처음으로 사우디를 꺾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다만 FIFA 규정상 승부차기는 공식 전적에서 무승부로 기록되기 때문에 사우디와의 아시안컵 전적은 4무 1패로 남는다.

    한국은 3일 새벽 0시 30분 호주와 8강전을 치른다. 호주 FIFA 랭킹은 25위. 한국(23위)과 전력 차이가 크지 않다. 관건은 체력 회복 여부다. 연장 혈투를 거친 한국은 8강전까지 68시간 정도밖에 쉴 시간이 없다. 반면 호주는 지난 28일 16강에서 인도네시아를 만나 4대0으로 이기면서 여유롭게 8강에 선착했다. 8강전까지 122시간가량 쉰다. 특히 호주는 체격과 힘으로 승부하는 팀이기 때문에 한국이 체력을 얼마나 재충전하고 나오느냐가 관건이다.

    일본은 31일 16강전에서 바레인을 3대1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전반 31분 도안 리쓰가 선제골을 뽑아낸 일본은 후반 4분 구보 다케후사, 후반 27분 우에다 아야세가 연속 골을 뽑아내며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그래픽] 한국·사우디 아시안컵 전적

    [그래픽] 아시안컵 스코어보드
    기고자 : 알라이얀(카타르)=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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