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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 AI 시대에 독재 청산 외쳐 이념 카르텔을 없애야 미래 열린다"

    양지혜 기자

    발행일 : 2024.02.01 / 종합 A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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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6 운동권 특권 문제' 토론회

    "저출생 고령화와 AI(인공지능) 산업혁명 등 글로벌 대격변이 진행되는 이 시대에 낡은 이념의 운동권 카르텔을 하루빨리 청산해야 한국의 미래가 열립니다."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특권 문제'를 논의하는 토론회가 민주화운동동지회, 바른언론시민행동, 신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주최로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1985년 서울 미문화원 점거 농성을 벌였던 함운경 민주화운동 동지회장(전 서울대 삼민투 위원장)은 86 운동권에 대해 "20대에 노동 현장, 농촌, 빈민 지역 등에 투신한 경력을 가지고 30대에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을 건설하고 40대와 50대에는 정치 및 경제 권력을 장악한 전무후무한 세대"라고 했다. 그러면서 "87혁명 이후 37년이 지난 지금에도 독재 정권 청산, 죽창가를 외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했다. 함 회장은 "현재 민주당 의원 168명 중 70명이 운동권 출신으로 전체 40%가 넘는다. 이 걸림돌을 청산하지 않으면 우리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고 했다. 여권을 향해서도 "86 이념 운동권 세대의 정치 카르텔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새로운 정치 세력의 등장과 새로운 미래·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만 한다"고 했다.

    '운동권 논객' 출신 김영수 영남대 정치학과 교수는 "서구의 68혁명은 철저한 반성과 성찰을 거쳐 역사적 목적을 위한 폭력이 오히려 비극을 초래한다는 역설을 자각했지만, 한국 진보는 1987년 민주화와 1988년 서울올림픽, 1989년 탈냉전 등의 이벤트를 거치고 나서도 전혀 바뀌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학생·노동 운동가 출신인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은 86 운동권이 한국 정치의 주류를 이룬 이유에 대해 "대안 정치의 서사·이념·정책이 약하기 때문"이라며 운동권 청산을 위해 "운동권과 오랫동안 싸웠던 이들, 민주당의 통진당화와 싸워왔던 사람들이 같이 손을 잡아야 한다"고 했다.

    1996년 한총련 연세대 사태를 주도했던 이종철 박사(전 고려대 총학생회장)는 "한동훈 위원장이 '86 운동권 청산' 공세를 펼치는데, 이런 압력이 민주당 내부에서 86세대보다 훨씬 센 '97(90년대 학번·70년대생) 친명계'를 부상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정태 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은 "대안 모색보다 비판 그 자체에 방점을 찍으면 결국 운동권처럼 된다"며 "운동권이 반칙을 했다면 규칙이 무엇인지도 함께 짚어주면서 국민 전체를 바라보는 큰 정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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